예부터 큰새라 하여 한새로 불리운 황새(천연기념물 제199호)는 암수 금슬이 좋아 암놈이 병들어 죽은 깃 속을 들여다보니 수놈이 어디선가 물어온 산삼뿌리가 있었다던가, 황새 알이 사랑을 불러일으키는 묘약으로 몸에 지니고 다니면 맘먹은 사람에게 바람이 나기도 한다는 속설이 있었다. 
우리나라 마지막 황새는 1971년, 충북 음성군 생극면 관성리에서 황새 한 쌍이 마지막으로 관측되었으나 보도가 나간 후 수컷이 밀렵꾼의 총에 희생되고, 홀로 남은 암컷(일명 과부황새)은 수컷 없이 무정란만 낳다가 농약 중독과 수질오염에 1994년 과천 서울대공원에서 죽고 말았다.
이에 우리나라에 황새를 다시 자연에 복귀 시키고자 한국교원대학교 내 황새복원연구센터에서는 1996년 네 마리를 독일과 러시아에서 들여와 인공 및 자연부화와 육추에 성공했고, 충남 예산군 황새공원에 위탁하여 2016년에는 168마리의 황새가 복원, 사육되고 있었다. 
예산황새공원은 지난 2015년 사육되던 황새 8마리를 시작으로 그동안 총 58마리를 자연에 방사했고, 그중 두 마리가 작년 태안 남면으로 날아와 송전탑에 둥지를 틀고 새끼를 낳아 기른 것으로 보인다.  
방사된 황새가 예산군 이외 지역에서 스스로 만든 둥지에서 알을 낳아 자연 번식한 것은 처음 있는 일로 지난 봄부터 최근 6월 18일까지 어미 황새와 새로 태어난 유조를 비롯한 황새 가족이 태안 남면 주변에서 목격된 것이다. 
지난 해 충남 태안 남면의 50m 높이 송전탑 꼭대기에 둥지를 틀고 자연부화에 성공한 황새 부부가 다시 태안을 찾아와 가족을 이룬 것으로 보인다.
태안에서 발견된 황새는 H41, CO2, CO8, CO66 가락지 식별번호를 차고 있고, 나머지는 식별번호를 알 수 없는 황새다. 올해 황새 모니터링으로 보고된 태안지역 황새는 총 5~6마리로 이들이 태안에 둥지를 틀고 정착한다면 충남 예산군에 이어 새로운 황새 서식지로 자리 잡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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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인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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