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군 월남전참전전우회는 지난 11일 오전 11시 태안군청 대강당에서 창립 25주년 기념식을 가졌다.

대안군청 대강당에는 전우들이 결성한 섹소폰 동호회의 연주가 흐르는 가운데 진태구 전 군수 및 지역, 단체 관계자와 당시 월남전에 참전했던 회원들이 노구를 이끌고 참석했고, 미망인과 유자녀 많은 후손들이 참석했다.

지난 1964년부터 73년 월남전이 끝날 때까지 연인원 35만 여명이 참전하고 5099여 명의 전사자, 십여 만 명의 부상자와 고엽제 피해자를 남긴 월남 파병은 팔십을 넘나드는 나이에 낡은 푸른 군복을 입고, 애국가 제창 시 거수경례를 하는 광경은 가슴에 뭉클한 감동이 전해졌다.

진태구 고문은 축사를 통해 “코로나로 인하여 지난 2년 동안 열리지 못한 기념식을 이렇게 갖다보니 감회가 새롭다”면서 “침상에 누워 눈만 멀뚱거리는 고엽제 피해자를 바라보면 과연 우리가 참전한 월남전의 의미를 어디에서 찾아야 하느냐”고 말한 뒤 “그래도 이렇게 발전된 나라, 세계 열강에 드는 나라를 만드는 일에 당시 월급 54달러를 모아 한강의 기적을 이루는 주춧돌을 놓을 수 있었던 그 소명에 감사한다”고 했다.

월남참전전우회 한 회원은 “그동안 여러 이유로 제대로 된 기념식을 갖지 못했는데 10여 년 만에 제대로 된 기념식을 갖게 되어 의미가 깊다”고 전하며, “우리 후손은 참전용사의 기억을 잊지 않기 바라며, 참전용사들이 더 늙기 전에 처우가 개선되기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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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인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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