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수남
류수남

제20대 대통령을 선출하는 3.9대선과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실시되는 6.1지방선거가 하루하루 다가오고 있다.

그렇다보니 여야 후보들의 홍보물은 길가를 도배하고, 유세(遊說)차량은 사방을 누비니 유권자들의 눈귀는 후보들에 쏠린다. 춘풍(春風)을 이기는 선풍(選風)이다보니 1950(3)년대를 회상하는 이들도 있다.

못 살겠다. 갈아보자. 구관(舊官)이 명관(名官)이라고 했던 구호를 기억하는 노인들도 있다. 맥령(麥嶺)의 그늘에서 굶기를 밥 먹듯 했고 배고픔과 허기를 초근목피(草根木皮)와 조반(朝飯)석죽(夕죽)으로 이겨냈던 노인들이다.

이들 노인들은 밥 좀 달라며 대문을 조석(朝夕)으로 두드리던 걸인(乞人)들이 동네를 누비던 시절을 살았다. 지금은 움막과 다리(橋)밑에서 살던 옛날거지들과는 달리, 억대거지도 있다는 현실과는 비교가 안 되는 시절이었다. 지금은 버리는 게 옷(衣類)과 가재도구(家財道具)요, 음식(飮食)이다.

가난을 안고 살았던 그 시절은 지금처럼 거짓말과 막말 그리고 내로남불과 일구이언(一口二言)의 뻔뻔함은 적었다. 가난했지만 지금처럼 혈육과 이웃을 등지고 친구나 동료를 배신하며 음해(陰害)하는 인심은 아니었다.

지금은 고(高)학력의 양상군자(梁上君子)들이 많고, 친했던 이웃이 배신과 사기를 치는 흉흉한 시대다. 권력(權力)은 하나라지만 너무 심하다. 화려(華麗)한 경력(經歷)과 고학력시대의 흉(凶)한 인심이 등잔(燈盞)불 밑에서 공부하던 시절(時節)을 못 잊게 하니 무식한 필자만의 생각일까? 어눌한 진실(眞實)보다 달변(達辯)의 거짓이 많으니 믿을 수가 없다.

그래도 믿을 사람은 믿고, 동행(同行)할 사람은 동행해야 한다. 정치는 말로하고, 선거(選擧)는 말의 올림픽이라지만 너무 심한 것 같다. 지금 3.9대선후보들과 정당들이 전국을 누비며 자신을 지지해달라고 호소하는 것을 보니 머지않아 시작되는 6.1지방선거후보들도 그럴 것이다.

이들은 마치 초근목피로 연명하던 시절의 거지들처럼 한 표를 달라고 애원(哀願=求乞)을 한다. 그러면서 어디의 아들, 어디의 딸, 어디의 사위, 어디의 며느리 등 애원하는 호칭(呼稱)도 다양하다. 그리곤 절을 받으라며 큰절을 하는 경우가 있다.

절이 끝나면 핏대를 올려 상대들을 성토(聲討)하면서 자신들의 반성은 한마디도 없다. 우리 다(多)같이 생각해보자. 사위나 며느리, 아들이나, 딸이 어른들께 큰절하면서 구두나 운동화 같은 신발을 신고하는 절(拜)을 어떻게 봐야하는가?

그들의 말대로라면 딸은 친정(親庭), 사위는 처가(妻家), 아들은 본가(本家), 며느리는 시댁(媤宅)인데 이렇게 무례하게 신발을 신고 해도 되는가? 이런 절(拜)이 사위와 딸, 아들과 며느리 또 딸이 어른들에게 하는 절인가?

친정과 시집에서는 어른들에 절을 할 때는 신발을 신고하라고 교육을 시켰나? 예절까지 먹칠하는 쇼는 하지마라. 어른들에게 진심으로 하는 큰절이라면 신발을 벗고, 옷깃은 단정하게 하고 하라.

선거에 임하는 모든 후보들은 명심하라. 또 건강 하라는 말도 하지마라. 진심이 없는 절(拜)은 쇼고, 건강을 빈다는 것은 표 때문일 것이다.

잠룡이나 현직들은 앞으로 대중 앞에서 큰절을 할 때는 신발을 벗고 옷깃을 단정히 하고 하라. 쇼가 귀찮아도 신발을 벗는 쇼를 하라. 신발을 신은 쇼보다는 벗는 쇼가 유권자들의 환심(歡心)을 살 수가 있다. 기본 중에 기본인 절을 하는 예의도 모르면서 에이, 에이, 창이나 해야겠다. 여보시요 벗님들, 이 내 말씀 들어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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