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수남
류수남

일년지계재어춘(一年之計在於春)이요, 일일지계재어인(一日之計 在於寅)이라 했다.

2월4일은 엄동(嚴冬)이 끝나고 봄이 시작되는 입춘(立春)이었다. 흑호(黑虎)임인년(壬寅年) 올해는 20대 대통령을 뽑는 3.9대선과 8대 지방의원을 뽑는 6.1지방선거 등 국가행사가 있다. 그래서 국민들은 투표지계를 잘해야 한다.

입춘이면 /산(山)넘어 남촌(南村)에는 /누가 살길래. /해마다/ 봄바람이 /남으로 오네. / 아~아(후략)라는 박재란의 노래와 조선 숙종 때 문인 남구만의 시가 생각난다. /동창(東窓)이 밝았느냐. /노고지리 우지진다. /소치는 아이는 상기아니 일었느냐. /재넘어 사래긴 밭은 /언제 갈려 하느니. 라는 시(詩)다.

입춘은 24절기 중 첫 번째로 맞는 절기(節氣)로 대문(大門)과 기둥에 부귀영화(富貴榮華)를 기원(祈願)하는 글을 써 붙이는 입춘축(立春祝)을 한다. 지방에 따라 다르지만 전북의 일부지방에서는 입춘일(立春日)입춘시(立春時=전일59분)에 입춘축(立春祝)을 써서 집안에 붙이면 음력 정월의 안택(安宅)굿을 한 것보다 낫다고 믿는 곳도 있다고 한다. 또 전남의 구례지방에서는 잡귀야 나가라는 글을 써 붙인다고 한다.

그러나 대부분지방에서는 일 년 내내 호사(好事)를 바라는 입춘대길(立春大吉)과 건양다경(建陽多慶) 또 산(山)처럼 장수(長壽)하고, 바다처럼 부유(富裕)하기를 바라는 수여산(壽如山)부여해(富如海)를 써 붙인다. 그리고 마당을 쓸 때마다 황금(黃金)이 나오고, 문만 열면 만복(萬福)이 들어오기를 바라는 소지황금출(掃地黃金出)개문만복래(開門萬福來)라고 써 붙인다.

뿐만 아니다. 개울에는 징검다리를 놓고, 파인 길을 고치는 구난공덕(救難功德)과 거지들에는 먹을 것을 주는 적선(積善)을 한다. 그래서 일년지계(一年之計)재어춘(在於春)이요. 일일지계(一日之計)재어인(在於寅)이라했는지 모른다. 그렇다보니 20대 3.9대선(大選)과 8대 6.1지방선거를 준비하는 잠룡들의 지계가 궁금하다.

가문(家門)의 영광(榮光)과 개인의 영달(榮達)을 누리며 혈세로 호식하려는 정치꾼들과 주민과 지역을 걱정하는 정치인 또 보리뿌리를 보고 농사의 흉풍(凶豊)을 점쳤던 농부와 말잔치로 당낙(當落)을 점치는 정치인의 입춘지계가 궁금하다.

농악대(農樂隊)가 가가호호(家家戶戶)를 방문해 풍년을 기원하는 입춘과 말잔치로 유권자를 현혹시키는 정치인들의 입춘은 다를 것이다. 이렇듯 폐농(廢農)은 1년이지만 선거를 망치면 평생을 후회할 수 있다.계

그래서 유권자(有權者)들은 올해의 투표지계(投票之計)(?)를 잘 해야 한다. 지금 3.9대선을 준비하는 후보들과 정당들은 5천만 국민들이 먹고 남을 말잔치를 하고 있다. 각 당들은 뭐 묻은 개(犬)가 겨 묻은 개를 나무란다는 속담처럼 자기 잘못은 감추고 남의 흠을 찾는데 혈안(血眼)이다. 겸손과 양보는 실종되고, 억지와 막말이 판을 치니, 민심은 흉흉해 상여집같이 음습하고, 지역은 냉냉해 한기(寒氣)가 도니, 속고 사는데 익숙한 민초들은 허탈하기가 그지없다.

4~5년주기로 열리는 정치권의 말잔치는 전부가 금메달이다. 그래서 민초들은 정치권이 벌이는 성찬 맛을 보며 말들의 올림픽을 봐야한다. 맛을 봐야 맛을 안다는 샘표 간장의 홍보처럼 누구의 말이 맛이 있는지 먹어봐야 맛을 안다. 특히 공직사회의 갑(甲)이요. 무소불위(無所不爲)의 권력을 누린다고 믿는 지방선거는 잘 해야 한다.

6.1선거에서는 주민의 안위와 지역의 발전보다는 가문(家門)의 영광(榮光)과 자신의 영달(榮達)만 찾는 감투꾼인지 아니면 혈세로 호의호식(好衣好食)하는 월급쟁이나 이권을 챙기기 위해 출마하는 정치꾼인지를 봐야한다. 6.1선거에서는 현란한 말솜씨로 주민을 현혹시키는 월급쟁이 정치꾼보다는 주민과 지역을 걱정하는 정치인을 뽑아야한다.

서·태안과 성남은 없겠지만 경향각처에는 더럽고 치사한 정치꾼과 각종이권에 개입하는 월급도둑들이 판을 친다고 한다. 그래서 6.1지방선거는 높은 학력과 화려한 경력이 나쁠 것은 없지만 이보다는 양심은 여치가 먹는 이슬처럼 깨끗하고, 지역을 보는 안목은 백두산 같이 높으며, 부지런 하기는 일개미같은 사람을 뽑자.

또 청산유수의 달변보다는 어눌해도 부족한 것은 채우려는 양심인을 뽑자.

그래서 무능(無能)한 간부(幹部)보다는 유능(有能)한 주무관(主務官)이 낫듯, 무능(無能)한 다선(多選)보다는 유능(有能)한 초선(初選)이 낫다. 그러니 혈세로 호의호식하는 월급쟁이 정치꾼은 뽑지 말자. 또 주민과 지역은 외면하며 이권과 표만 챙기려는 정치꾼은 아닌지 보고 뽑자.

6.1선거에서는 선거 때 표를 의식 않고 주민과 지역을 바로 보는 일꾼을 뽑자. 대장동 사건과 해양쓰레기 집하장건설을 보는 유권자들은 정신을 차려야한다. 대형민원 중에 의회가 모르는 민원은 없다. 그러니 6.1선거를 준비하는 잠룡들은 정파와 공천권자의 눈치보다는 지역을 보는 안목을 기르고 지역을 보는 역지사지로 양심의 소리를 내보라. 중국영화 44번 버스 승객이 폭력배와 맞섰던 용기처럼 말이다.

경청의회라는 성남시의회와 변화와 혁신을 하겠다는 태안군의회 의원들은 가슴에 손을 언고 반성을 해보라.

나는 정파와 눈치만 보는 월급쟁이 정치꾼인가 아니면 지역을 걱정하는 정치인 인가를 성남사람은 성남을 보고, 서산사람은 서산을 보며, 태안사람은 태안을 보고, 수원사람은 수원을 보고 안양사람은 안양을 챙겨라.

또 개발민원이 많은 성남, 안양, 태안군 의원들은 창피를 알고 뒤를 돌아보라.

그리고 성남과 태안은 노인(老人)들은 많은데 어르신들이 없는 것 같다. 대우를 받으려면 어른 행동을 하라. 특히 도덕성을 못 느끼는 노인들은 창피를 알고 반성을 하라. 내가 과연 나이 값을 하는가. 나는 노인인가 어른인가? 교육자들도 있고 원로들도 있을 터인데, 지금이라도 나잇값을 하고 어른 노릇을 하려면 공정한 소리를 내라. 여기에는 무관(無冠)의 제왕이라 했던 기자나 사회의 거울이요, 목탁이라는 언론도 예외가 아니다. 언론은 몽둥이보다는 어둠을 밝히는 등불이 돼야한다. 이는 독자와 지역의 바람이다.

전국에는 수많은 기자들이 있다. 이중에는 망망대해를 밝히는 등대같은 기자도 있다. 그러나 각종 이권개입과 안하무인의 사이비기자들도 있다는 게 중론이다. 개인은 충고를 먹지만, 정치인은 여론을 먹는다. 또 여치는 이슬을 먹지만, 기자는 기사를 먹는다. 그래서 독자들은 등대같은 언론을 원한다.

우리는 기자의 홍수 속에서 살아간다. 그런데 초임기자보다 부장, 국장, 대기자들이 많다. 웃기는 이야기다.

대기자란 다 키가 커서 대기자인가? 아니면 몸집이 커서 대기자인가? 아니면 순서를 기다리는 대기자인가? 소금이 짠맛을 못 내면 소금이 아니다. 이렇듯 기자도 소리를 내야할 때 소리를 못내는 것은 기자가 아니다.

이는 사회의 암이다. 그러니 열심히 하는 기자들을 욕 먹히지 말고 자중들 하라.

서·태안과 성남에도 열심히 기자생활을 하는 글 서자(書) 서(書) 기자도 있다. 그러나 도처에는 입으로 기자생활을 하는 입 구자(口) 구(口) 기자, 술을 밝히는 술 주자(酒) 주(酒) 기자, 이권에 능한 이로울 이(利)자 이(利) 기자, 식사 때면 밥을 밝히는 밥 반자(飯) 반(飯) 기자 또 여기저기 떠들고 다니는 동네 방(坊)자 방(坊) 기자, 또 촌지만 바라는 돈 전(錢)자 전(錢) 기자라는 소리는 듣지 말자. 그래서 실제 성(姓)씨로 오해하는 사람도 있으니 조심하자.

올해 선거에서는 상전을 욕(辱)되게 하고 질서를 어지럽게 한다는 범상작란(犯上作亂)의 정치꾼들은 뽑지 말자. 상전이 누군가? 국민이다. 국민들은 눈(雪)위에 난 기러기발자국처럼 눈이 녹으면 없어지는 설니홍조(雪泥鴻爪)의 정치꾼을 뽑지 말자. 이보다는 눈이 녹아도 발자국이 선명한 정치인을 뽑자. 정치꾼과 정치인을 구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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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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