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수남
류수남

두 팔 벌려 맞이했던 2021 신축(辛丑)년 소(牛)는 재 넘어, 사래긴 밭을 갈아 3.9대선(大選)씨를 뿌리고 떠났다.

그리고 썩은 고기는 먹지 않는 산중(山中)의 왕(王)이라는 임인(壬寅)년 흑(黑)범이 찾아왔다.

일밖에 모르는 신축년 소(牛)는 국민의 이목(耳目)을 집중시켰던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赦免)과 대장동의 해묵은 밭을 갈아엎고 떠났다.

나무는 그늘 (陰)을 낳고, 꽃은 향기를 낳으며, 태양은 만물(萬物)을 비춘다. 뿐이랴 하늘은 세상을 덮고, 달은 밤(夜)을 덮으니 공직사회는 지역을 덮어 소리를 줄여라. 작금의 태안을 보노라면 얕은 물은 흙탕물이 일고, 좁은 지역은 말들이 많은 것 같다.

또 혈세를 지원받는 단체들은 예산 타령만 하니, 지금 태안은 한풍에 흩날리는 눈발만큼이나 혼란(混亂)하다. 보조금을 받는 단체들은 예산타령에 앞서 조직의 반성도 하라. 그리고 구성원들과 책임자들은 이기심은 없는지 반성을 하라. 또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이기심은 누구라도 있으면 버려야한다.

보조금으로 치러지는 행사는 관객 없이 횟수만 늘리는 다식판행사가 있으면 지양(止揚)하고 관객을 늘려 박수 받는 행사를 발굴해라. 관객은 없이 횟수만 늘리는 그들만의 행사가 있다면 이는 예산을 배정하고 감시하는 집행부와 의회의 책임이다.

보조금을 지원받는 단체들에 부탁한다. 조국이 여러분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묻기보다는, 여러분이 조국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물으라는 미국 35대 대통령 케네디의 말을 생각해보라. 케네디처럼 우리는 예산타령을 하기보다는 주민들이 기다리다 찾아오는 행사가 무엇인지를 자신들에 물어보라.

또 밀물처럼 들어와 인사만 받고,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정치인들은 반성을 하라. 감시와 견제를 잘했으면 행사의 질은 높일 수 있다. 집행부와 의회는 객관인증제를 도입해 행사의 질을 높이고 예산은 절약하는 선택과 집중에 노력하게 하라.

특히 예산을 편성하는 집행부와 이를 승인한 의원들은 알아야 면장(免墻)을 하듯 행사를 보고 연구를 해야 행사의 질을 말 할 수 있음을 알라. 선거 때 표를 의식해 잘못을 보고도 외면하는 정치인이 있다면 주민들은 이들은 원하지 않는다.

진정으로 주민을 먼저생각하고 변화와 혁신을 바라는 의회라면 관객을 인증할 수 있는 관객인증 조례를 속히 제정하라. 속기록장식을 위한 발언이라는 오해를 받지 말고, 지역과 조직에 보탬 되는 족적을 남겨라.

한사람이 찾아와도 그들에 최선을 다해 설명하는 홍경희 회장을 포함한 관광해설사들 같이 말이다. 태안의 장점을 전국에 알려 다시 찾게 하는 관관해설사들의 본을 받아라. 주민을 홀리는 달변(達辯)보다는 주민이 관심 갖는 눌변(訥辯)이 좋다. 그러니 항룡유회(亢龍有悔)하는 선출직들은 물은 배를 띄울 수도 있지만 엎을 수도 있다는 수가재주(水可載舟)역가복주(亦可覆舟)를 명심(銘心)하라. 지금 태안은 흩날리는 눈발처럼 혼란하다.

그런데도 지역을 걱정하는 사회단체나 정치인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특히 군정발전위원회와 이장(里長)단 협의회는 어느 소리가 지역을 발전시키고 어느 소리가 지역 발전을 퇴보시키는 것인지를 찾아보라.

썩은 고기는 먹지 않는 호랑이해에 치르는 국가 행사에 누가 썩었는지를 잘 봐야한다. 특히 지역의 발전이나 주민의 행복보다는 가문의 영광과 자신의 영달을 위한 월급쟁이 정치꾼을 선분(選分)해야 한다.

가문이나 자신보다는 지역을 먼저 생각하는 정치인을 뽑아야한다. 그래서 정치인들과는 달리 목소리를 내는데 부담이 없는 군정발전위원회에 제언한다.

연간 유무허가(유388와 무8788)를 포함한 1만여 개의 폐현수막은 자루를 만들어 인쇄소나 농가에서 재활용하라. 그러면 폐기처분하는 예산을 절약해 일석이조(一石二鳥)의 효과를 낸다. 그리고 위생적인 건어물생산을 위해 해변이나 청정(淸淨)지역에 군립공동건조장건립을 건의하라. 사람은 미세먼지가 싫어 마스크를 쓰면서 죽은 고기는 왜 온갖 먼지를 먹여 건조하나?

또 청정바다의 천적(天敵)인 폐어구를 없앨 어구실명제를 실시하고 정부에 태안군이 최초라는 정책건의를 해보라. 부유(浮遊)물과 어구는 다르다. 실명제는 청정바다를 지키는 초병(哨兵)이지만, 표를 의식하는 정치인들은 못한다.

실명제는 지역과 선주에 고유번호를 부여하고, 어구의 보급은 군에서 공동제작이나 공동구매로 신구를 교체하면 버려지는 폐어구는 없어진다. 그런데도 집행부는 이런 저런 이유를 달 것이다.

인재명 호재피(人在名 虎在皮)라 했으니 군정발전위원회는 타초경사(打草驚蛇=풀숲을 건드려 뱀을 놀라게한..)로 건의해보라. 명심불망(銘心不忘)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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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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