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속이 얕으면 흙탕물이 일기 쉽고, 뿌리가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다. 말도 많고 민원도 많은 태안을 보면서 하는 말이다. 그러나 그런 현상이 어디 태안뿐 일까? 하는 자위를 해본다.

그래도 태안(泰安)이라는 지명(地名)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 개(犬)는 짖어도 기차(汽車)는 달리고,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고 했던가? 그래서인지 세월(歲月)은 쉼 없이 흐르고, 역사(歷史) 또한 쉼 없이 쓰인다. 이제 2021년도 역사의 담장 뒤에 숨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뿐이랴. 5대독자를 가슴에 묻어도 숨은 쉬어지고, 이기주의(利己主義)가 판을 쳐도 봉사(奉仕)의 꽃은 핀다. 이는 2021년 올해를 빛내는 김동민(金東旻) 전 태안군노인회장에 시상하는 군민대상(郡民大賞)을 보면서 하는 말이다. 상(賞)은 누구나 받고 싶어 한다. 특히 대상(大賞)은 더욱더 그렇다.

그러나 아무나 받을 수는 없는 것이 상(賞)이다. 그렇다보니 수상자(受賞者)는 기쁘고, 시상자(施賞者)는 흐뭇하며. 주위사람들은 부러운 눈빛으로 축하(祝賀)한다. 11월2일 6만4천 군민의 이름으로 시상(施賞)한 김동민(金東旻) 전 대한노인회 태안군지회장이 수상(受賞)한 군민대상과 2019년 23회 노인의 날을 맞아 받은 대통령표창도 예외가 아니다.

이날 김 전 회장이 수상(受賞)한 군민대상(大賞)은 군민의 염원이 담긴 태안군 실내체육관(體育館)준공식(竣工式)장에서 군민의 이름으로 시상했다. 그렇다보니 시상(施賞)과 수상(受賞)의 의미(意味)가 합쳐 더욱 빛이 났다.

개관(開館)을 알리는 팡파르 속에 군민(郡民)의 뜻을 담아 시상한 김동민 회장의 군민대상수상은 꽃 중에 꽃, 무궁화 꽃이라는 말처럼 상중(賞中)의 상(賞)인 군민 대상(大賞)이다.

그래서 수상(受賞)을 축하(祝賀)하는 군민(郡民)들의 박수(拍手)소리는 사해(四海)를 호령(號令)하는 백화산을 넘어 중국의 산동성(山東城)까지 울려 퍼졌을 것이다. 이날 대상을 수상한 김동민 수상자는 태안에 탯줄을 묻고, 태안을 지키며 태안발전에 온힘을 쏟아온 태안의 주인이다.

그는 1960년 24세의 나이로 예산군에서 공직을 시작해 서산군 공보담당관과 곳간의 열쇠인 회계과장과 태안읍장을 지냈다. 그리고 1989년 태안군이 복군 되면서 흐트러 질수 있는 인사실무과장인 내무과장을 거친 태안군정의 산증인이요, 행적(行蹟) 또한 공룡(恐龍)발자국 만큼이나 큰 족적(足跡)을 남겼다.

특히 군정(郡政)의 요람인 청사(廳舍)의 밑그림을 그린 주인공이기도하다. 그래서 군민의 이름으로 시상한 대상(大賞)은 더욱 빛이 나고 태안군정사(郡政史)에 영원히 남을 것이다. 1960년 24세 나이로 시작한 김동민은 1993년 32년의 공무원생활을 마감했다. 그러나 지역에서는 그를 쉬게 하지 않았다.

주민의 건강을 살피는 태안군 의료보험조합과 노인회는 그를 필요로 해 공무원생활을 포함해 46년간 지역을 위해 봉사했다. 그가 몸담았던 조직과 지역은 일취월장(日就月將)의 발전을 했다.

특히 2012년 대한노인회 태안군지회 11대 회장으로 8년간 재직하면서 전국이 부러워하는 노인지회를 만들어 전국에서 견학왔다고 한다. 김 회장은 황혼(黃昏)길에 접어든 노인들의 건강과 취미생활 또 노인들의 일자리 창출과 노인정의 활성화에 앞장섰다.

그러나 조직은 발전하고 노인들은 좋았지만 본인은 청각장애가 노년을 지킬 뿐이다. 이제는 군민들이 부신지우(負薪之憂=자신의 병을 겸손하게 말하는..)의 김동민 회장을 지킬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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