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수남
▲ 류수남

2019년12월 태안~보령 간을 잇는 14.1Km의 해상교(海上橋)가 준공되면서 충남에서 제일 긴 교량(橋梁)이됐다. 지난 1일에는 일본, 노르웨이 등을 포함해 세계5위라는 6.9Km의 해저(海底)터널이 개통돼 충남의 명소가 됐다. 개통전에는 가까이 하기는 먼 이웃이던 보령과 태안은 조석(朝夕)으로 오갈 수 있는 이웃이 됐다.

충남제일의 해상교 와 세계 5위 해저터널이 개통되면서 90분 거리가 10분 거리로 좁혀진 보령과 태안은 친근(親近)한 이웃이 됐다. 옛부터 먼 곳에 사는 친척(親戚)보다 가까운 이웃이 좋다고 했듯 이제는 이웃사촌이 됐다.

그러나 이웃사촌도 사촌 나름이라했다. 이웃을 잘못 만나면 웬수로 지내다 이사(移徙)를 가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그래서 이웃은 잘 만나고 서로 신뢰(信賴)하며 보탬이 되는 이웃이어야 한다. 이는 태안과 보령도 예외가 아니다.

천수만을 가운데 놓고 보령시와 마주해오던 태안군은 해저터널과 해상교 개통에 어떤 이웃이 될까?

태안군민들은 많은 생각을 해야 한다. 두 지역(地域)을 왕래하는 마을버스 운행이 전부가 아니다.

여기에 더해 태안주민들과 공직자의 의식이 바뀌어야한다. 의식변화가 없으면 서산과 홍성방면으로 가는 길목이나 용변(用便)을 보고 쓰레기만 버리고 지나는 길목이 될 수 있다. 그래서 공직사회와 주민사회는 주인의식을 갖는 변화가 필요하다.

태안이 외지인의 발길이 늘고 발전하려면 많은 볼거리와 값이 저렴한 농수산물 또 바가지는 물론 종구락도 씌우지 않는 상인의식이 중요하다. 그래서 상인들과 주민들은 물론, 이를 계도하고 지역을 바로 보는 공직자의 변화가 중요하다.

또 바닷가는 해양쓰레기가 없어야한다. 바다의 천적인 해양쓰레기는 주민들이나 태안바다를 찾는 외지인들을 실망시킨다. 그래서 공직자의 건성행정은 없어야한다. 특히 뱃길로 보령을 찾았던 주민들은 주인의식을 갖고 내 앞으로 끌어당기는 지남철(指南鐵)근성을 길러야한다. 보령시보다 약세인 태안군은 자석(磁石)근성이 없으면 터널개통이 오히려 불편한 이웃이 될 수 있다.

이런 예상을 불식시키기 위해 집행부는 태안을 알리고 살찔 볼거리 행사유치에 노력해야한다. 또 수백년 동안 전설로 내려오는 붕기풍어제는 개인이 주관하는 마을 행사보다는 전국행사로 키워라. 그리고 700여 공직자와 이장단을 포함한 사회단체는 감태나 바지락 같은 계절상품은 품평회와 판매행사를 알리는 차량스티커 부착운동을 펴 태안의 홍보맨이 돼라.

또 체력(體力)은 국력(國力)이라 했다. 체력을 군력(郡力)으로 키울 각종 체육 대회유치에 집행부와 의회 체육회와 사회단체들은 앞장서라. 특히 집행부와 의회는 횟수만 늘리는 안방의 다식판 행사를 선택과 집중행사에 쓰라. 그리고 체육대회를 포함한 전국단위 행사 유치에 힘써라. 체육대회는 프로들의 행사도 좋지만 부모들과 동행하는 초, 중, 고등학생들의 대회를 유치해 광개토대왕비의 역사공부까지 하게 하라.

또 관내에 세워진 이정표(里程標)는 태안이라는 지명(地名)을 명기(明記)해 태안을 홍보하라. 이정표에는 군청, 의회, 시장, 중학교 등 태안이라는 지명은 생략하고 기관명만 명시한 것들이 많다. 이는 읍·면단위도 예외가 아니다. 태안은 외지인들의 왕래가 없이 군민들만 사는 곳이 아니다. 태안이라는 지명은 부르면 부를수록 홍보가 된다.

태안군, 태안군의회, 태안중학교, 태안고등학교 등 태안의 모든 기관명 앞에 고유명사인 태안 지명을 병기(倂記)해 태안을 찾는 외지인들이 눈으로 보고 입으로 말하게 하자. 또 8개 읍·면정 책임자들은 주인의식을 갖고 태안을 먹칠하지 않게 길섶의 폴 한포기라도 예사로 보지 마라. 특히 관문을 지키는 안면읍과 남면의 행정책임자는 명심하라.

공직사회는 서해맹산(誓海盟山)의 마음으로 생각을 바꿔라.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달라지고, 행동이 달라지면 주위가 변한다. 그래서 해저터널 준공을 맞아 제언을 한다. 문화원 지하에는 선조들의 생활유물이 수년전부터 신음하고 있다. 집행부와 문화원이 의지만 있었다면 신음보다는 웃음소리가 날것이다.

그리고 동학혁명기념관 수장고에 있는 고종의 원자 완화군의 장례와 예조 참의 부승지를 지낸 안면읍 출신 김병년의 장례를 치른 상여(喪輿)가 있다고 한다.

이 상여를 후세들이 볼 수 있게 영목항이나 원청사거리에 전시관을 지어 상여를 모르는 세대들의 발길을 모을 명소로 만들어라. 영구차(靈柩車)는 알지만, 상여는 모르는 세대들에 장례의 축을 이뤘던 동산문화재(文化財)상여(喪輿)를 알리자.

서산문화원에는 대원군 어머니의 장례에 사용한 상여(喪輿)와 영여(靈與)가 있다. 서산, 태안의 상여를 한곳에 모을 수는 없을까? 두 지역의 경계에 선조들의 손때가 묻은 유물과 극락왕생(極樂往生)을 위해 올랐던 상여 전시장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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