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대한노인회 태안군지회장 김동민
전 대한노인회 태안군지회장 김동민

요즘 세상은 자기가 잘난 체 하는 사람 설 자리가 없을 정도로 세상이 많이 변했고 변하고 있다. 사람은 누구나 다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헤어지고 또 다시 만나 왔을 것이다. 그리고 현재 새롭게 다시 만난 사람들도 사회활동하면서 어떤 모임이나 경제활동 하면서 만났고 또 사돈의 인연으로 만나는 등 다양할 것이다.

그렇지만 성격과 취미 등이 비슷하고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생각을 갖지 않은 사람이라면 친분이 계속 유지되어 자주 만남을 갖게 되지만 돈 있다 유세하고 공부 많이 했다고 잘난 체 하거나 건강하다고 자랑하는 사람, 명예있다고 거만 떠는 사람, 내 형제 내 자식 최고라며 남 업신여기는 사람, 그리고 언제나 자기주장이 옳다고 꼭 이기려고 하고 조금도 손해 보지 않으려고 하는 사람, 남의 말에 끼어드는 사람 등과는 잘 어울리려고 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많은 사람들로부터 호감을 얻기 위해서는 과거 화려했던 학력, 경력 풍요로웠던 생활 등을 잊고 어려운 주변 사람들을 도와주는 마음을 가로막는 욕심을 버리고 자기를 바짝 낮춰야 사람들이 자기에게 몰려온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조직사회에서도 마찬가지다. 지도력(리더십)은 권력에서 나온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요즈음은 세상이 변해서 믿고 따르는 것은 아래에서부터 믿음이 스스로 우러나오게 해야지 지시하고 명령만 하면 되는 세상이 아니다. 권위는 힘으로 지키려면 무너지고 나를 낮출 때 지켜지는 세상이다.

인간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진리는 “자기 할 나름이다”와 “자기 귀염 자기가 받는다”라고 했다. 타인에게 배운다는 것은 많고 적음이 아니라 상대방이 정말 어려울 때 돕는 것이 중요하므로 항상 봉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야 한다.

어느 책에서 읽은 우울증으로 자살하려다가 실패한 노인의 고독함을 하소연한 내용과 물 한 컵의 일화를 소개해본다.

우울증으로 자살하려다 실패한 노인이 노인 상담소에 찾아와 고독함을 하소연하여 그분의 신분과 생활상을 질문하니 건강도 좋고 과거 교편생활을 해서 경제적으로도 여유가 있는 분이였다. 슬하에는 정치하는 사람도 있고 의사도 선생도 있어 아무런 걱정거리가 없는데 외롭다하여 상담원이 그동안 생활방식을 알아보니 친구들에게나 이웃, 가족, 친척 등 누구를 위해서 돈을 쓴 일이 없고 자기 자랑만 하며 다녔기에 왕따 당하고 있는 것을 알고 돈을 좀 쓰라고 권유했다고 한다. 그 후 그가 변해서 밥도 사고 어려운 이웃과 친구들을 도와주며 많은 사람들과 어울리며 살아간다는 소문이 나더라는 것이다.

그리고 1586년 영국의 시드니 장군은 스페인과의 전쟁을 어렵게 승리하였지만 부상을 입고 이송되었다. 이때 목이 말라 물 한 컵 달라고 했지만 먹는 물구하기가 어려웠으나 그래도 어렵게 구해온 물 한 컵을 받고 앞을 보니 물 먹고 싶은 병사가 보여 물 한 컵을 그 병사에게 돌려주었는데 이것을 본 병사들 장군의 세심한 배려에 모두 감동해 환호를 했으며 그 후 충성심이 더 강해졌다고 한다.

그리고 이조시대 황희 정승과 함께 조선 초 명재상으로 이름을 높인 맹사성의 겸양지덕에 관한 일화이다. 맹사성은 19세에 장원급제하여 20세에 경기도 파주 군수가 되었는데 자만심이 가득했다고 한다.

어느 날 유명한 선사한 분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절로 그 선사를 찾아가 선사에게 “선정을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라고 여쭈니 “나쁜 일 하지 말고 착한 일 많이 하시오”라고 누구나 할 수 있는 상식적인 이야기를 하니 자만심이 강한 맹사성은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그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나 선사가 “이왕 왔으니 차나 한잔 하시고 가시지요”라고 하여 마지못해 앉으니 선사가 녹차를 따르는데 잔이 넘쳐 방바닥을 적시므로 찻물이 넘친다고 말했다. 이때 선사가 “찻물이 넘쳐 방바닥을 적시는 것은 알면서도 지식이 넘쳐 인품을 망치는 것을 어찌 모르시오”라는 선사의 말에 맹사성은 얼굴을 들을 수가 없을 정도로 창피해서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나 서둘러 방에서 나가려 하다가 그만 문틀에 이마를 세게 부딪치고 말았다. 그러자 선사는 빙그레 웃으며 “고개를 숙이면 부딪칠 일이 없습니다”라고 했다고 한다.

이후로 맹사성은 강한 자존심을 버리고 겸양지덕(謙讓之德) 즉 겸손한 태도를 몸에 익혀 국민들로부터 존경을 받는 명재상이 되었다는 일화다.

요즈음 스스로 자신을 이 시대의 지도자요, 이 지역의 지도자라고 여기는 이들도 국민 앞에 지역 주민들 앞에서 육체의 고개는 숙이지만 마음의 고개는 제대로 숙이지 않는 것 같아 씁쓸한 기분이다.

태풍에 큰 나무는 쓰러지지만 겸손한 풀잎은 태풍에도 안전하다. 사람도 그렇다. 자신을 낮추지 못하고 뻣뻣하게 고개를 들고 남 앞에 군림하는 자세로 행동하는 사람(오만한 사람)은 결국 권위의 남용으로 인한 민심의 태풍에 쓰러져 일어나지 못하게 된다.

나를 위해 남을 해침은 곧 나를 해침이고 남을 위하여 나를 해침은 나를 살리는 길이요, 자기를 돌아볼 수 있는 능력은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능력이라는 말이 있다.

오늘날의 세상은 나를 낮출 줄 아는 사람이, 즉 겸손한 사람이 외롭지 않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장수할 수 있으며 사회에서도 성공할 수 있는 세상이라는 것을 모두들 알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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