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수남
류수남

/울릉도/동남쪽/뱃길 따라/이백리/외로운/섬하나/새들의고향/그 누가/아무리/자기네 땅이라고/우겨도/독도는 우리 땅/(후략) 가수 정광태가 부른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노랫말이다.

경북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에는 일본이 자기네 땅이라 우기는 독도가 있다면 태안군 근흥면 가의도리에는 육쪽마늘의 본향이라는 가의도(賈誼島)가 있다.

/태안군/근흥면/서남부/해안엔/외로운/섬하나/마늘의 본향(本鄕)/안흥항/서남쪽/뱃길 따라/10리길/가의도가/있다네/태안의/팔경(八景)중/육경(六景)인/가의도가 있다네./(헛소리)

가의도는 여느 지역과는 달리 특산물이나 지형을 상징한 이름이 아니란다.

600여년 전 중국의 가의(賈誼)가 귀양 와서 살았던 그의 이름을 따서 가의도로 명명(命名)됐다는 설이 있다. 독도와는 달리 육쪽 마늘의 본향이라는 태안시민(?)들의 생각이 궁금하다. 영광굴비, 성주참외, 영양고추, 울릉도 오징어로 홍보하듯 육쪽 마늘의 본향은 서산일까? 태안일까?

만약 육쪽마늘의 고향이 서산이라고 우긴다면 독도가 일본땅이라고 우기는 것과 무엇이 다를까?

마늘과 고추, 참외 또 조기와 오징어는 전국에서 재배하고 잡히지만 지명을 넣어 홍보한다. 특히 태안자염(煮鹽)을 문화상품으로 선정한 문화원의 생각이 궁금하다.

자염 못지않게 마늘도 국민밥상에 오르는 식품이다. 인간이 탯줄을 묻은 고향이 있듯, 육쪽 마늘도 씨를 묻은 고향이 있을 것이다. 구전(口傳)처럼 근흥면 가의도(賈誼島)라는 설이 맞는가? 맞는다면 1989년 태안군으로 복군 전까지는 서산 육쪽마늘이 맞다.

그러나 복군(復郡) 후도 서산으로 봐야하나? 태안군은 잃어버린 30년이라는 설운도의 노래제목처럼 잃어버린 30년, 마늘의 고향을 찾을 용의는 없는가? 이는 태안시민대학에 원서를 내는 시민들과 태안의 정치인들에 묻는다. 또 황도 붕기 풍어제를 전국행사로 키울 용의는 없는가?

이는 태안문화원과 태안향토문화연구소에도 주문한다. 가의도는 1914년 근흥면 가의도리에 태어난 섬으로 태안관광8경 중 6경에 선정될 정도로 볼거리가 많다. 특히 가의도(賈誼島)가 국민밥상에 오르는 육쪽 마늘의 고향이 맞는다면 태안문화원과 향토문화 연구소는 육쪽마늘의 고향을 알리는데 앞장서라. 그리고 지금까지와는 달리 가의도를 알릴 겸 마늘축제를 전국행사로 키워 태안을 홍보하라

가의도는 안흥항에서 해풍을 쐬며 뱃길로 30~40분이 소요되는 곳에 있는 태안군 땅이다. 가의도의 평화(平和)와 번영(繁榮)과 독립(獨立)을 염원하는 독립문(獨立門) 바위가 증명한다.

또 동물의 왕이라는 사자(獅子)바위와 몸집을 자랑하는 코끼리바위 그리고 선주들을 수호하는 돛대바위는 타(他)지역에는 없는 가의도만의 자랑이다.

10km에 달하는 해안의 늘 푸른 해송(海松)과 기암(奇巖)괴석(怪石)은 가의도의 자랑이다. 태안군 군화(郡花)동백과 군목(郡木)해송에 선인(船人)들의 길잡이인 등대(燈臺)는 태안반도를 지키는 갈매기의 낙원이다.

특히 햇빛에 반사되는 동백 잎의 윤기는 가의도의 깨끗한 인심을 말하는 것 같아 감탄(感歎)이 절로난다. 초행했던 관광객들이 다시 찾는 태안의 명도(名島)는 가의도다. 사자와 코끼리바위에 선인(船人)을 사랑하는 돛대바위 같은 기암(奇巖)기석(奇石)은 가의도의 자랑이다.

주말은 전국의 낚시꾼들로 붐비고 마을 언덕에는 노령(老齡)한 은행나무가 마을을 수호(守護)하니 주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한다. 동백과 해송이 무성해 맑은 공기를 뿜어내는 183m의 영산(靈山)은 등산과 낚시꾼들로 붐빈다.

40여 세대 71명(남34명·여37명)이 가족처럼 모여 사는 가의도는 가의(賈誼)를 수행했던 주(朱)씨가 많아 주도(朱島)라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고구마·콩·마늘 등 밭작물에, 해삼과 전복 삼치·볼락 등을 양식(養殖)한다.

교육기관이 없는 가의도는 안흥초등학교 가의분교가 유일했으나 1999년3월 취학아동이 없어 폐교됐다. 교육기관은 없지만 여느 섬들과는 달리 볼거리가 많다.

서해의 하와이로 불리는 해안국립공원은 관광코스가 많아 외지인들이 즐겨 찾는다. 교통수단은 안흥항에서 1일3회 왕래하는 정기여객선이 있어 전국에서 가족과 연인(戀人)들이 찾는 육쪽마늘의 태(胎)가 묻혔다는 가의도(賈誼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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