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해양경찰서(서장 성창현)는 지난 7일 충북 동력수상레저기구 조종면허 시험장에서 국내 최초 청각장애인용 디지털 수험장비를 개발 적용해 제1호 합격취득자를 배출했다고 밝혔다.

동력수상레저기구 조종면허 시험은 필기 및 실기 합격과 수상안전교육 3시간 이수로 딸 수 있으나, 현장 시험관의 구두지시로 진행되는 실기시험 특성상 그동안 청각장애인 시험 응시나 진행이 현실적으로 어려웠다.

이번에 태안해경에서 개발해 전국 최초로 도입한 청각장애인용 동력수상레저기구 조종면허 수험장비를 통해 첫 합격의 기쁨을 누린 이 모 씨(34세)도 후천적 중증 청각장애로 인해 주변 소리를 듣기 어렵다는 것 말고는 평소 일반인과 같이 수상레저면허 취득 가능성에 희망을 품고 지난 7월 태안해경에 상담의 문을 두드렸다.

태안해경 수상레저계는 이 모 씨와 같이 실제 동력수상레저기구 조종능력은 있으나 면허취득이 사실상 어려웠던 청각장애인의 권익향상과 차별해소를 위해 배전(倍前)의 적극행정 노력을 펼쳤다.

우선 귀로 듣는 시험구두 지시명령어를 모두 시각장애인에 맞게 눈으로 보고 알 수 있도록 시각화하여 테블릿 컴퓨터와 리모컨을 이용한 조종면허 실기시험 진행방식을 고안해 냈다. 여러 번의 사전 테스트를 거쳐 효용성 검증을 진행하는 한편, 청각장애 조종면허 응시자의 실기시험에 대한 세부적 기준을 마련해 이번에 본격 시행에 들어갔다.

태안해경 이구현 해양안전과장은 “이번 수상레저 분야 적극행정 성과는 사회적 약자인 전국 40만 청각장애인의 안전한 해양레저문화 참여의 길을 크게 넓혔다는 데 의의가 있다”라며, “앞으로 관련 안내서와 수어 교육영상 제작 보급, 수어 활용 실기시험 진행 보조장비 개발 등 발전적 보완노력을 지속해 청각장애인의 조종면허 취득 문호를 더욱 넓힘으로써 삶의 질 향상과 안전한 수상레저 문화 발전에 적극 기여토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태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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