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수남
류수남

태안군은 7월1일자로 200여 공직자들에 자리바꿈을 했다. 그들이 자리를 옮긴 것은, 그의 업무는 그가 적격자(適格者)로 인정돼 발탁(拔擢)됐다. 그래서 공직세계를 바라보는 군민들은 기대가 크다. 700여 공직자들은 공직자들을 믿고 바라보는 군민들을 실망시켜서는 안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공직세계가 지역과 군민들에 관심 갖고, 길섶의 풀 한포기라도 예사로 보지 말아야한다.

공직자들은 자기업무는 자격증 없는 가이드가 되고, 학위 없는 박사가 되어야한다. 업무를 맡은 지가 몇 달이 안돼서라는 변명은 세월만 낚는 것이다.

누구나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면 주민들의 눈에 보인다. 태안군 공직자 중에 세월을 낚는 공직자들이 있는지는 모르나 휴일을 반납하고 열심히 하는 유연환, 김낙겸, 문제남 같은 공직자들을 봤다.

이들은 출장 중이라고 속이거나 민원 확인에 불만 하는 공무원과는 달리, 솔선수범으로 민원인의 발길을 가볍게 한 공직자들이다. 이런 공직자들이 있기에 주민들은 편안하고 지역이 발전한다.

특히 주민들과 수시로 접촉하는 읍면의 공직자들은 세심행정을 해야 한다. 주위에서 발생하는 각종불법과 민원은 공무원들이 성의와 관심만 있으면 양(量)을 줄이거나 근절할 수 있다.

특히 바닷가의 해양(海洋)쓰레기와 컨테이너를 포함한 불법건축물 그리고 노상(路上)쓰레기와 노상적치물, 또 교통시설물 훼손과 도로파손 등은 읍·면장이 관심만 있으면 민원이 일기 전에 해결할 수 있다. 관심이 없으면 아무것도 안 보인다.

그 예(例)가 수개월 전에 발생된 군청 정문 앞 도로상에 설치된 안전규제 봉 같은 교통시설물과 군정게시판, 또 만리포 전망대 앞의 건축폐기물 등은 공직자들의 건성행정을 대변해주고 있다. 이중에 도로 순찰과 차량단속업무를 담당하는 공직자들이 관심만 있었다면 바로 시정될 민원들이다.

또 만리포해수욕장에 세워진 박경원의 노래비관리주체가 어딘지는 모르나 건성이다. 필자는 지난해 퇴색된 비석의 노랫말을 읽을 수 있게 해달라는 건의를 관광진흥과에 했다.

그런데 비의 전면과는 달리 후면(後面)과 좌우 측면(側面)의 글씨는 고치지 않아 읽을 수가 없다. 이런 건성은 있을 수가 없다. 이곳은 인적이 없는 외딴곳이 아니다.

군의원들과 공무원 등 하루에도 수백 명 씩의 유동인구가 있는 곳들이다. 또 있다. 태안군이 최근에 주민들을 상대로 보령군과 마주하는 태안군의 영목항과 서산시와 태안군의 경계구분을 위해 태안군 진입관문 조형물 선호도 조사를 했다.

그런데 삼면이 바다라서인지 바다의 물결과 파도의 이미지만 강조했다. 그렇다보니 조형물들이 품고 있는 참뜻은 모른다. 그래서 백화산을 보고 살아가는 주민들의 생각은 다를 수가 있다.

필자는 2년여 전에 만리포 해수욕장을 비롯해 모든 해수욕장과 서산시와 태안군의 경계에 태극기와 태안군기(郡旗)를 게양(揭揚)해 군민의 자긍심(自矜心)을 심어주자는 건의를 했었다. 아직도 만리포해수욕장에는 태극기외에 군기게양은 안 됐다. 그러나 군계(郡界)에 군기대신 조형물이 설치된다니 늦은 감은 있으나 경계표시는 확실할 것 같아 다행이다

다시 제언한다. 흥주사 입구에 세워진 광개토 대왕비의 비지(碑誌)원문(原文)을 볼 수 있게 하자. 그리고 도내교육지원청의 협조를 얻어 학생들이 교과서의 사진보다는 실물에 가까운 비(碑)를 볼 수 있는 역사학습장으로 활용하자.

또 비문에 새겨진 글씨를 모르기도 하지만 마모(磨耗)된 글씨가 많아 본래의 비문은 알 수가 없어 아쉬움이 많다. 본문과 해석이 담긴 해설문을 준비해 비석과 같이 볼 수 있게 하자. 직언고화(直言賈禍=바른말이화를 부른..)일지모르나. 지금이라도 본래의 비문을 준비하자. 2~3년 전의 건의가 언제 받아드릴지는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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