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군의회 의원 김영인
태안군의회 의원 김영인

백화산 줄기 뻗어 내린 태안반도는 대한민국 어느 지역보다 으뜸일 것이라 자부하고 확신해봅니다.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꽃과 수려한 자연경관, 활어회 등 싱싱한 농·수산물의 풍요로움은 태안에 거주하고 있는 우리들만 익숙한 매너리즘에 빠져 모르고 있지, 관광객들은 한 번만 태안의 공기와 풍광을 맛보면 표현할 수 없는 신선함과 마력에 취해 다시 찾지 않을 수 없다는 말들을 수없이 해오곤 했습니다.

관광객들이 검색하고 찾아온 태안 팔경은 1경 백화산, 2경 안흥성, 3경 안면송림, 4경 만리포해변, 5경 신두리해안사구, 6경 가의도, 7경 몽산해변, 8경 할미·할아비 바위입니다.

그렇습니다! 틀림없는 태안 팔경의 대표 선수들입니다.

하지만, 인터넷에는 아직 뜨지 않은 대표 중의 대표 선수가 태안군의 보물급 선수로 이미 등극하고 있으니, 그의 이름은 태안 팔경을 능가하는 무서운 10대 돌풍의 주역 2002년생 최성민 선수입니다.

백화초등학교 2학년 때 현 태안고 백서혁 감독의 눈에 번쩍 띄어 씨름에 입문한 최성민 선수는 참가하는 대회마다 적수가 없었으며, 태안고 1학년 때부터 전국의 내로라하는 고등부 장사들을 연달아 쓰러뜨렸고, 지난해 12월 13일 전북 정읍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위더스제약 천하장사 씨름 대축제 마지막 날에는 전년도 천하장사 장성우(영암군청) 선수와 5판까지 가는 혈전 끝에 비디오 판독으로 승부가 가려져 2대 3으로 분패하고 말았는데, 고등학생은 그가 유일했기에 전국의 씨름 팬과 관계자들은 천하장사 장성우 선수보다도 혜성처럼 등장한 소년장사에게 흥분해 넋을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씨름 팬들과 씨름 관계자 및 전문가들의 눈은 정확했고 적중했습니다.

최 선수는 지난 3월 27일 강원도 인제군 원통체육관에서 열린 ‘하늘내린 인제장사 씨름대회’ 백두장사(140kg이하) 결승전에서 최인호(제주도청) 선수를 3대 2로 물리치고, 민속씨름 데뷔 3개월 만에 꽃가마를 타며 슈퍼 루키의 돌풍을 만방에 고했습니다.

강호동, 백승일이 보여줬던 무서운 10대의 괴력을 실로 27년 만에 최성민 선수가 보란 듯이 재현해 준 것입니다.

처음 씨름을 하겠다는 아들의 말에 부모는 완강하게 엄청 반대했다고 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어머니 박정희 씨는 사이클 선수 출신으로 운동선수의 세계가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지를 일찍이 몸으로, 정신적으로 체험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자식 이기는 부모 있겠습니까?

결국에는 허락하게 되고, 최성민 선수는 앞으로 어떤 고통이나 슬럼프가 온다 해도 이겨내야 한다는 다짐을 받아냈습니다.

초등학교 2학년 학생과의 약속과 다짐이었지만 최성민 선수는 지금껏 부모 속 한 번 썩이지 않고 운동만 잘 하는 선수뿐만 아니라 천하장사 못지않은 인성까지 지닌 훌륭한 태안의 아들로 성장해 가고 있습니다.

수많은 대학과 명문 씨름단에서 그를 가만두지 않았을 것입니다. 물론, 엄청난 유혹의 조건도 따랐을 테고, 넉넉지 않은 살림살이에 지금도 현장에서 일을 하고 계시는 부모님만 생각했다면 그는 홀연히 태안을 떠났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태안군청 씨름단을 주저 없이 선택했습니다. 지금까지 그를 지도하고 키워준 지도자와 지역에 대한 배려와 보답이었습니다. 어찌 천하장사가 아니 되겠습니까!

씨름의 어원은 문헌상 확실한 정설은 없으나, 영남 지방에서 쓰는 우리말 가운데 서로 버티고 힘을 겨루는 것을 “씨른다”라고 하며, 서로 버티고 힘을 겨루어 보라는 말을 “서로 씨루어 보아라”라고 하는데 꽤 오래 버틴 다른 말을 “대기 쓰른다” 또는 “대기 씨루네”로 표현했는데, 이것으로 보아 씨름이라는 말은 타동사 ‘씨룬다’가 명사화되어 ‘씨룸’이 되고 다시 ‘씨름’이 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씨름은 국가 무형문화제 제131호로 지정되었으며,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습니다.

씨름은 다른 투기와는 달리 맨살과 맨살이 직접 닿는 가운데 서로의 체온이 오가는 운동으로 정이 통하는 우리 민족성과 일맥상통하는 경기며, 그래서인지 씨름선수 치고 온화하고 따뜻하지 않은 사람이 없는데 그 가운데서도 최성민 선수의 인간적 체온이 가장 뜨겁지 않을까 감히 생각해봅니다.

이만기, 강호동, 이봉걸, 이태현, 이준희 등은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뛰는 한 시대를 풍미했던 영남 지방의 천하장사들이었습니다. 천하장사 역사가 미천한 청풍명월 충청도에 195cm의 신장에 136kg 군더더기 없이 탄탄한 몸매로 기본기가 단단하고 두뇌 회전이 빠르며 두둑한 뱃심까지 가진 태안군청의 최성민 선수가 나타나자 씨름계는 전율을 느끼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최성민 시대라고...

그의 전성시대는 10년을 넘을 것이라고 말입니다.

자칫, 주위의 지나친 관심과 응원이 부담으로 다가올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성적에 상관없이, 언제나 묵묵하게 응원하고 있는 6만3천 군민들이 있음을 잊지 말고, 최선을 다해 코로나로 지친 군민들과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새로운 스타의 탄생을 알리며 꿈과 희망의 나래를 활짝 펼쳐주시기 바랍니다.

 

태안의 아들!

태안군의 홍보대사

씨름판의 새로운 왕자!

 

최성민 천하장사의 등극을 손꼽아 기다리며, 태안군민의 이름으로 힘차게 응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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