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군 안면읍에서 어려움에 처한 치매어르신을 구한 가슴 따뜻한 사연이 전해왔다.

지난달 27일 안면읍에서 압구정 김밥을 운영하는 최규영·허미진 부부는 저녁 10시경에 집에서 빗줄기소리와 함께 이상한 소리를 듣게 됐다. 그래서 뒤편 베란다 창문을 열고 내다보니 비가 내리고 있는 상황이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은 상태였다. 그런데 계속 사람의 신음소리 같은 것이 나자, 부부는 서둘러 옷을 갈아입고 우산과 핸드폰을 가지고 소리가 나는 곳으로 가보니 뒤편에서, 혼자 사시는 박성복 어르신이 고랑에 빠져 비에 젖은 상태로 자력으로 일어나지도 못하는 상태였다.

저체온 상태로 떨면서 신음하고 있는 어르신을 진흙탕에서 간신히 꺼내어 119구급차를 불러 병원으로 이송했다.

만약 이들 부부가 그 소리를 듣지 못하고, 혹은 듣고도 지나쳤더라면 심각한 상황을 맞을 수 있었다.

이에 제보자는 “늦은 밤 무심코 넘어갔으면 한 사람의 생명이 꺼져 갔을 텐데 세심한 관찰과 관심으로 이웃을 구했다”며 “치매어르신을 구한 이들 부부의 사연이 삭막한 코로나 시국에 너무도 훈훈한 감동을 주는 소식이다”라고 전했다.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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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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