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솔향기길개척자 차윤천
태안솔향기길개척자 차윤천

2021대한민국명가명품대상 시상식이 지난 24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시상식은 대한민국명가명품대상위원회와 컨슈머포스트가 주최하고 한국소비자협회와 한국명가명품연구소가 주관했다. 여러 부문 중 명인명장부문에 차윤천 태안솔향기길개척자가 수상을 하게 되어 인터뷰를 청하게 됐다.

 

Q. 이렇게 아름다운 솔향기길이 탄생하게 된 계기에 대해 들어볼 수 있을까요?

 

기름 유출 사고 당시, 고향을 위해 봉사해야 겠다는 마음으로 태안에 내려와보니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바다로 내려가는 길이 없다보니 제가 기름을 닦는 것보다는 바다로 내려가는 길을 만드는 것이 기름을 신속히 제거하는데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바위를 쪼개서 계단을 만들고 위험한 곳에는 밧줄도 연결해서 길을 만들게 됐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해안가를 돌다 보니 너무나 아름다운 광경에 ‘이국에 갈 필요가 없구나’라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이 길을 120만 자원봉사자들에게 보답의 길로 만들어 놓자고 생각해서 홀로 3년동안 밤낮가리지 않고 산을 깎아서 만대항에서 꾸지나뭇골까지 이어가게 되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저에게 “숲이 자라고 없어질 길을 혼자 왜 그렇게 고생하느냐”하며 말했습니다. 그 말을 듣고 저는 ‘사람들이 미래를 바라보지 못하는구나’ 하면서 혼자 너털웃음을 지으며 그 길을 완성했습니다.

 

Q. 이번에 명인으로 인정 받아 명가명품대상을 받게 되었는데 소감이 어떠신가요?

 

처음에는 이 상의 존재를 몰랐습니다. 그런데 어느 사람이 하는 얘기를 들어보니 대한민국명가명품대상은 우리나라의 명품, 명인들에게만 주어지는 상이고 충청도에도 수상자가 몇 없는데 본인이 받았다며 ‘충청도의 영광이다’라고까지 말하더군요. 그리고 막상 수상을 하러 가서 많은 외국 대사들의 축하를 받고 시상을 받으니 대단한 상을 내가 받았구나하고 실감이나면서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장소를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느꼈습니다.

 

Q. 솔향기길 안에서도 관광객들이 꼭 다녀갔으면 하는 명소가 있을까요?

 

몇 곳을 말해보자면, 우선 가마봉은 명소가 되어있습니다. 바닷물이 만조가 되면 배위에 떠있는 느낌을 받는 곳 입니다. 가마봉에서 바다를 바라보면 조그마한 갯바위가 하나 보이는데 그 모양이 가마와 같아서 그렇게 이름이 지어진 곳입니다. 또한 용난굴은 이무기 두 마리가 이곳에 살았는데 한 마리는 도를 닦아 용의 발과 꼬리 비늘의 흔적을 남겨놓고 승천했다는 곳으로 이곳에서 소원을 빌면 한 가지의 소원은 이뤄진다는 전설이 전해져 오는 곳입니다. 더불어 자연조각공원은 거북바위에서부터 기린, 부처님 바위 등 많이 있는데 하나하나 숨은 그림 찾기처럼 찾아보는 묘미가 있습니다.

 

Q. 솔향기길을 만들고 관리해 오면서 지자체에 바라는 점이 있나요?

 

곳곳에 보면 제가 개척 당시 안전을 위해 설치해 놓은 밧줄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이제 오래되어 삵기도 하고 메어있는 소나무들이 많이 고사되어 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관광객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지자체에서 기둥을 박고 안전로프를 설치해 주는 등 시설 안전관리에 더움 힘써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Q. 앞으로 솔향기길을 가꿔가는데 있어 계획이나 목표가 있나요?

 

앞으로의 계획은 솔향기길에 야생화를 심어서 자연학습장으로 이용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자연학습장으로 활용하게 되면 기존의 관광객뿐만 아니라 젊은 층의 사람들 또한 찾게 되어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 올 것 같습니다. 어떤 야생화로 어떻게 가꿔 갈지는 주민들과 상의를 해볼 계획입니다.

또 국도 38호 이원-대산 연륙교 건설 사업이 조속히 반영되어 이원 대산간의 연륙교가 놓아지게 되면 더욱 관광객들이 찾게되어 태안이 더욱 빛나는 관광지로 탈바꿈 할 것 같습니다.

 

Q. 마지막으로 관광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솔향기길은 관광객들에게 입장료를 받지 않고 무료로 개방이 되어있어 언제든지 찾아올 수 있는 곳입니다. 많은 분들이 오셔서 일상 생활에서 또는 코로나19로 지친 몸과 마음을 태안반도의 세월과 풍광을 느끼며 한적하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SNS 기사보내기
태안미래
저작권자 © 태안미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