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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미래
오피니언특별기고
허베이 사회적협동조합 태안지부에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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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3.04  11:2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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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안군의회 의장 신경철

1,500억 공정하고 투명하게 집행돼야

 

2007년 12월 7일, 태안군민을 실의에 빠트린 기름유출 사고가 발생한지도 어느덧 13년의 시간이 지났다. 사고 이후 태안군민들이 흘린 고통의 눈물은 필자가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이미 가슴 속에 응어리가 되어 맺혀 마치 어제 일처럼 생생한 기억으로 남아있으리라. 123만 자원봉사자 및 태안군민의 노력으로 자연 생태계는 이전의 상태를 완전히 되찾았지만, 안타깝게도 군민의 아픔은 아직 치유되지 않았고 힘든 싸움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이런 저런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허베이 사회적 협동조합이 아직도 정상적인 운영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사고 가해자인 삼성중공업이 지역발전기금 3,600억 원을 출연하게 되었고, 이후 2016년에 피해민 단체와 삼성중공업 측이 배분방안을 협의한 뒤 2017년 10월에 대한상사중재원을 통해 중재 판결이 확정되었는데, 판결의 핵심은 현금 2,900억 원 중 1,503억 원을 피해주민의 재기 및 해양환경의 조속한 복원을 위해 허베이조합 태안지부에 지정기탁하는 것이었다.

 

허베이 사회적 협동조합은 2015년 8월에 창립총회를 갖고 2018년 11월 태안지부로 1,503억 원을 지정기탁 받게 되었는데, 허베이 조합이 조합원을 모집하고 대의원을 포함한 임원을 선출하는 과정에서 갈등이 표출되었으며, 태안군의회와 태안군이 적극적인 해결의 움직임을 보이고 언론의 성토가 계속되자 조합은 최근에 와서야 대의원과 이사, 운영의원 등을 선출하며 정상화를 위한 첫 단추를 힘겹게 끼우고 있는 상황이다.

 

필자는 지난 2월 24일 허베이조합 태안지부로부터 자문위원 직을 위촉받아 활동하게 되었고, 평소 군의원이자 군민의 한 사람으로서 출연금 배분 해결의 의지가 컸던 만큼 위촉식에서 몇 가지 의견을 제시하였는데, 이 과정에서 허베이 조합 태안지부가 보여준 반응에 다소 아쉬움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예컨대, 조합원이 가장 많이 분포되어 있는데다 직전 지부장을 역임한 서산 수협장이 임원에서 제외되었으니 자문위원 또는 운영위원으로 추대하자는 필자의 의견에 조합은 반대의사를 표명하였으며, 많은 이슈를 남기고 있는 투명경영과 관련하여 필자가 결산보고서(사업보고서, 이자수입 등 손익내역표, 경상비 지출 내역서, 임원실비 지급에 관한 서류 등) 제출을 요구하였으나 몇 가지 이유를 들어 공개가 어렵다는 답변을 하기도 했다.

 

자문위원 직을 맡았으나 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다는 현실에 실망하였고 자문위원의 역할에 대한 의문, 더 나아가서는 자문위원 제도의 필요성에 대한 의문마저 든 것이 사실이다.

 

투명한 경영 공개는 태안군민이 갖고 있는 의구심을 말끔히 해소해줄 수 있는 열쇠인만큼 앞으로 허베이 조합은 이를 반드시 고려해주시기 바라며, 조직의 안정화를 위하여 빠른 시간 내에 이사장을 선출, 정상 운영에 돌입해주시길 바란다.

 

사업발굴은 삼성중공업과의 협약서 및 정관에 명시되었듯, 목적 사업이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해 주시고, 공정성과 객관성이 있는 전문기관에 용역을 의뢰한 뒤 결과가 나오는 대로 태안군, 군의회, 군민, 피해민의 의견을 들어 사업 선정을 해주시기 바란다.

 

아울러, 발굴 사업이 선정되면 우리군과 협업하여 우선순위를 정하고 그에 맞춰 사업을 진행해 주시길 바라며, 사업발굴 후 본부의 승인을 받고 나면 사업을 발주하여 집행, 감독, 준공까지 태안군에서 시행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해 주는 것도 좋은 방안이라고 생각된다.

 

우리 군민 대다수가 바라는 바는 이러하다. 사업 발굴, 조합운영, 회계처리는 조합에서 집행하고 입찰공고, 입찰계약, 감독, 감리, 준공 처리는 태안군에서 맡아 처리하는 것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비로소 그동안의 불신을 씻고 우리군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사업 발굴도 대한상사중재원에서 판결한 바와 같이 피해가 많은 지역을 배려하여 지역 간 갈등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정책을 펼쳐주길 바란다.

 

삼성중공업 출연금은 군민의 피와 땀, 그리고 처절한 눈물이 점철된, 한 마디로 기가 막힌 돈이다. 그간의 고통에 비해 결코 크지 않은 금액이나 우리 군민 모두가 십여 년 간의 투쟁으로 힘겹게 얻어낸 1,503억 원인 것이다. 허투루 다뤄서도 안 되고 가벼이 여겨서도 안 된다. 조합은 우리 군민들이 겪어온 고통만큼이나 무거운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앞으로 허베이조합 태안지부가 경영에 앞장서고 재정관계를 투명하게 공개하여 6만 3천여 태안군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조합으로 거듭나길 군민의 한 사람으로서 진심으로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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