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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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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는 길목에서 희망을 마중 나가다
태안미래  |  ta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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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2.25  10:4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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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안군의회 의원 김영인

서럽도록 차디찬 겨울 꼬리가 가물거리고 있다. 작년 이맘때부터 계절의 감각이 마비되어 어떻게 시간이 흘러갔고 꽃이 피고 지고 녹음방초 우거지며 황금 들녘이 펼쳐갔는지, 당연한 자연의 순환마저 도통 머릿속에 떠오르지 않고 있다.

오롯이 기억되는 건 지난 겨울날의 한파 뿐이다. 뭔가에 쫓기고 불안하고 초조함에 짓눌리는 정서가 그 많은 시간들을 앗아가 버린 것 같다. 주범은 코로나19였다. 뇌도 없는 바이러스 주제에 전 세계적 뉴스의 1번 타자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지구촌을 구석 구석 종횡무진 주유하고 있으니, 먼 훗날 역사가들은 21세기의 명물은 코로나19였다고 분명히 기록할 것이라 예단해본다.

 

사노라면 양지와 음지가 수시로 교차되어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게 우리들 인생길이지만, 그래도 세상은 견딜 만큼의 시련과 고통만 주기에 그 터널을 버티고 견뎌내면 찬란한 아침 해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백신 한방으로 요사스럽고 신출귀몰하는 코로나19를 박멸할 수는 없겠지만 이미 사정권에 포착되었기에 그들의 생명력도 시한부일 거라 확신해본다.

기다리다 보면 버들가지 아프게 눈 터지는 새봄이 오는 것처럼 말이다.

 

이해한다는 것은 ‘함께’와 ‘움켜쥐다’가 합쳐진 단어로 세상을 살아가는 가장 소중한 영양제라 나름 명명해본다.

‘테스형 세상이 왜 이래~’라는 노래 가사처럼 지역, 계층 간의 갈등도 버거운데 세대 차이까지 단단한 갑옷을 입고 나타나

“라떼는 말이야”라는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꼰대로 몰아붙여 젊은층과 노년층이 용호상박처럼 청백전을 펼쳐가고 있으니 오호 통재라 동방예의지국의 빛나는 역사는 어디로 휘발되어 버렸단 말인가?

노인들은 과거를 먼저 경험하신 분들이고, 젊은이는 미래 세대를 먼저 체험한 사람들로 서로 추구하는 문화와 가치가 다를 뿐인데, 어찌 세대 갈등으로 진화되고 있단 말인가?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고 했다. 어린아이 한 명을 온 동네 어른들이 키워내고, 동네 어른 한 분이 돌아가시면 도서관 하나가 사라진 것이라 했다. 아프리카 속담이다. 이 시점에서 곱씹어볼 지혜가 아닐까 싶다.

 

우리는 늘 상류사회에 머물거나 편입되기를 꿈을 꾸고 소망하고 있다. 강물로 치면 하류보다는 상류에 있기를 바라는 것이 인간의 욕망이다. 더 좋은 것 먹고 더 좋은 차 타고 더 좋은 곳에서 사는 것이 성공의 공식이 되어버린 시대다. 그래서 상류사회로 들어가기 위해 해서는 안 될 일들을 수없이 저지르고 있다. 인사청문회가 단적으로 증명해주고 있다. 우리가 늘 꿈꾸는 상류는 인간의 허황된 욕망이 빚어낸 신기루 같은 것일 수 있다. 오히려 아래로 흐르는 하류가 우리가 가야 할 궁극의 목적지라고 피력해본다. 정말 큰 나라들은 모두 하류에 있다. 그래야 천하의 모든 사람들이 모여들기 때문이다. 마치 태안의 어머니와 같은데, 태안의 어머니들은 항상 고요함으로 삶의 하류에서 아버지들을 조련하고 태안을 태안답게 가꾸어가고 있다.

 

오래된 물건이 좋다. 누군가로부터 오래 사랑을 받았으니까. 이런 물건은 냄새가 나도 품위가 있고 깨어져도 당당해 보이며 빛이 바래도 편안하다. 새로 산 물건은 오래 쓰기로 마음먹으면 그때부터 그것이 좋아진다. 내가 아끼고 사랑해주면 세월 따라 새롭고 정이 들 테니까...사람도 함께 오래 있는 것이 좋다.

우리의 참 아름다움은 공간과 시간 속에 있다고 생각해본다. 태안이 그렇다. 대대로 이어 사는 지역민들과 귀촌, 귀어로 태안이 좋아 새롭게 합류하신 분들과의 조화는 희망을 자아내고 있다.

삶은 항상 죽음의 연속이고, 꿈은 삶의 연속이라 했다. 중졸에는 중졸의 삶이 있고 고졸에는 고졸의 직업이 있으며 석사에는 그에 맞는 인생 경로가 준비되어 있는 게 대한민국 삶의 공식임을 부인하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태안은 그렇지 않다.

삶의 정해진 공식보다는 누가 희망을 가지고 도전의 땀방울을 흘리느냐에 따라 삶의 방향이 수시로 변할 수 있는 곳이다.

그래서 지명이 태안인지도 모르겠다...

겨울은 반드시 봄을 데리고 온다고 했다. 또한 봄을 이기는 겨울은 지금껏 보지 못한 만고진리의 법칙이다. 적당히 해서는 적당한 결과만 있을 뿐이라 했는데, 젖과 꿀이 흐르는 태안 들녘과 바다에 봄내음이 세계 최고급 향수보다 향긋하게 풍겨오고 있다.

봄이 오는 길목에서 희망을 마중나가보자.

태안의 봄날과 함께 그리운 일상으로의 복귀를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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