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력발전소 예정지
조력발전소 예정지
태안군 최북단 이원면 내리와 서산시 대산읍 오지리 사이 가로림만에 2㎞의 방조제를 쌓고 설비용량 520㎿(26㎿ 20기), 연간 발전량 950GWh 규모의 조력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가로림조력발전소도 서산과 태안 지역 주민들 사이에 찬반양론이 엇갈려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충남도, “환경영향평가 재검토 이뤄져야”

충남도는 정부에 가로림만 발전소 건설을 서두르지 말라는 의견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도는 지난 15일 환경부에 발송한 '환경영향평가서 보완서에 대한 검토 의견'을 통해 "조력발전소가 갯벌 등 해양생태계에 미치는 막대한 영향을 감안 할 때 현재 가동 중인 시화호조력발전소를 2~3년간 살펴본 후 그 결과를 토대로 사업에 대한 재검토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가로림조력발전소 백지화를 위한 서산·태안 연대회의와 가로림만조력발전소 건설반대 투쟁위원회, 충남시민단체연대회의, 환경운동연합 등도 지난 16일 정부과천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가로림만조력댐건설 반대 성명을 발표하는 등 반대여론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반대 측 “세계 5대 갯벌, 어촌가구 90% 생계”

반대 측 주장을 살펴보면 "우리나라 서남해안 갯벌은 세계 5대 갯벌 가운데 하나이며, 이중 가로림만 갯벌은 정부 조사 결과에서도 환경가치 전국 1위를 차지하는 등 우수한 자연을 자랑한다"며 "이곳은 우수한 환경뿐만이 아니라 생태계의 보고이자 서산시 어촌가구의 90% 이상이 생계를 위지하고 있는 삶의 터전"이라면서 이곳을 "잘 보존해 우리 후손에게 물려줘야 함에도 주민의 의견을 무시한 채 서민의 생계 터전을 짓밟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환경단체에서는 2007년에도 환경가치순위 전국 1위로 평가된 '천혜의 갯벌'에 발전소가 건립되면 갯벌훼손은 불을 보듯 뻔하다. 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가로림만 일대에는 천연기념물 331호 잔점박이물범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환경 파괴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찬성 측 “관광휴양산업 활성화, 관광어촌 건설”
가로림만
가로림만

가로림조력발전소  서,태안보상대책위원회 측은 "10년 전과 비교했을 때 가로림만의 어족자원은 고갈 될 때로 고갈 돼 지금은 많은 어민들이 생계를 걱정해야하는 상황"이라며 “지역주민들도 변화해야 한다는 인식을 같이하면서 가로림조력발전소 유치를 통해 관광휴양산업을 활성화시켜 관광어촌을 만들자는데 의견이 모아졌다”고 주장했다.

서산·태안보상대책위는 반대 측의 주장과 달리 ‘발전소가 건립돼도 갯벌의 13%만 잠식된다’는 보고서를 들어 "인간이 살아가기 위한 어쩔 수 없이 훼손되는 결과를 두고 무책임하게 선동하여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해선 안 된다"며 “서산태안지역 실질어민 5,000여명 중 4,000여명도 이러한 염원을 담아 대책위원회에 위임장을 제출한 상태이고, 지역주민들간 이 문제를 놓고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데 하루라도 빨리 반목을 없애기 위해서라도 가로림조력발전소 사업이 예정대로 진행되었으면 하는 바램 "이라고 전했다.

한국서부발전 “갯벌 훼손 최소화, 건설기간중 경제활성화 예상”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한국서부발전은 "발전소가 친환경적으로 건설되기 때문에 오히려 해수 정온화(안정화)로 각종 양식업이 주를 이루는 가로림만의 양식여건이 좋아져 다양한 어종생성과 생산량도 증가하는 한편 갯벌의 훼손은 최소화 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특히 준공시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보급 목표율이 5% 상승하여 신ㆍ재생에너지 보급정책에 기여 할 뿐만 아니라 지역 지원사업비 145억원, 년 인원 130만명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건설기간 중에는 약 2,000억원의 경제활성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 준공후 매년 64만명의 관광객 유치로 년 240억원의 관광수입 증대와 취득세, 등록세 등 약 100억원의 세수증대를 예측하고 있다.

태안군의 경우 가로림조력발전소가 생김으로서 연결되는 도로효과로 수도권과의 새로운 교통망이 확보되어 관광휴양도시로서의 기능 확충은 물론 가로림 내수면 개발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태안군 “공론화된 입장 없어”

이런 가운데 서산시의회는 관내 찬,반측 주민들의 의견수렴을 마치고 조만간 가로림조력발전소 건립에 대해 찬,반의 의견을 가진 전문가를 초청하여 의견을 들어보고, 최종적으로 서산시의회의 공식 입장을 정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가로림조력발전소 건설부지의 당사자인 태안군과 태안군의회, 그리고 태안군의 미래를 걱정한다는 많은 시민사회단체의 미온적인 태도에 태안군 주민들은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가로림조력발전소 건설논란에 대해 “태안군, 군의회, 기관․사회단체 등의 입장이 없어 판단이 어렵다”며 “가로림조력발전소 건설에 따른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구체적을 논의되어야 한다”는 여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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