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역사문화연구원(원장 박병희, 이하 연구원)은 죽당 신유(1610∼1665) 선생의 후손인 신희동 씨(고령신씨 도사공파 종중)가 소장해오던 유물 1점을 기탁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에 기탁된 유물은 죽당 신유가 생전에 사용했던 인장이다. 소장자에 의하면, 6·25때 폭격으로 다른 것은 다 불탔는데, 화마 속에서 인장만 남았다고 한다. 인장은 옥석에 양각과 음각으로 새겨졌으며, ‘고령세가신유군택장(高靈世家申濡君澤章)’이라고 적혀 있다. 신유의 본관, 성명, 자(字)를 새긴 것이다. 시서화에 능한 신유가 낙관으로 사용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죽당 신유(申濡, 1610~1665)는 1639년 소현세자를 따라 심양에 다녀왔고, 1643년 조선통신사의 종사관으로 일본에 다녀왔다. 이후 1647년 공산현감으로 부임하여 공주의 아름다운 풍경을 시로 노래하였다. 공주시 이인면 달산리에는 신유의 후손들이 살고 있으며, 이곳에는 신유의 묘소와 신도비가 있다.

그의 저서 『죽당집』에는 외교사절로서 청나라와 일본에 다녀온 기록인 ‘심관록(瀋館錄)’, ‘해사록(海·錄)’, ‘연대록(燕臺錄)’이 실려 있는데, 이 중 ‘해사록’은 그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2018년 ‘조선통신사’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다.

박병희 원장은 “공주와 인연이 깊은 죽당 신유 선생의 유품을 기탁해주신 소장자 신희동님과 고령신씨 도사공파 종중 신왕수 회장님을 비롯한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조선통신사 관련 여러 선현들의 유물이 한 자리에 모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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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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