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지난10일 태안군의회 제269회 제1차 정례회의장을 방청했다. 태안군의회는 김기두 박용성 정부의장(正副議長)을 포함해. 김영인 김종욱 송낙문 신경철 전재옥 의원 등 7명으로 구성됐다.

 

의원수가 적다보니 성남. 수원. 안양 시 같이 20~30명이 넘는 수도권지역과는 달라 가족적인 분위기였다. 이번 정례회의는 2020년 행정사무감사와 2019년도 결산 및 예비비지출승인을 다룬다.

 

그렇다보니 집행부와 의회가 밀고 댕기는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는 회기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랐다. 옥석(玉石)를 가리는 의원들의 의정은 수도권지방의원들과는 달랐다.

 

토박이들이라인지 갑(甲)질 로 보이는 모습은 없고, 서로 존중하는 모습들이었다. 특히 본회의장에서 의원들의 의정모습을 참관하는 김기두 의장의 모습이 돋보였다.

 

태안군의원들은 상임위원회가 없어 군정(郡政)전반을 봐야하는 전천후(全天候)의정이다. 그런데도 막힘이 없었다.

 

박용성 김영인 김종욱 송낙문 신경철 전재옥 의원의 의정은 상임위가 구성돼있는 수도권지역 의원들보다 많은 준비를 한 것 같았다.

 

일부 이장(里長)들이 불만하고 있는 이장선거규칙을 지적한 김영인 의원과 돈 먹는 하마로 비유한 스마트 팜 사업의 예산낭비를 지적한 박용성부의장의 자료보따리는 국회를 방불케 했다.

 

또 태안군의 인구감소 대책을 묻는 김종욱 의원과 관급공사 지역업체 배정을 주문하는 송낙문 의원. 또 군민의 이목(耳目)이요 친구인 홈피 관리를 지적한 신경철의원의 의정은 돋보였다.

 

모든 감사가 그렇듯이 의회가 집행부에 대한감사는 찍으려는 황새와 숨으려는 우렁이의 형국이다. 그렇다보니 욕개미창(欲蓋彌彰=덮으려다가 오히려 더 드러내는..)으로 화(禍)를 키우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도 숨김없이 임하는 집행부와 의회의 모습은 보기가 좋았다.

 

특히 재판장이 판결문을 읽는 것 같은 전재옥 위원장의 클로징멘트(ClosingMent)는인상적이었다. 후반기의회를 이끌 신경철의장과 송낙문 부의장의 당선을 축하하며 주마가편(走馬加鞭)의 심정으로 몇 가지를 제언한다.

 

의원들은 자신들이 승인한 예산이 어떻게 쓰이는지를 일일이 확인하기는 어렵다. 특히 문화 예술부분은 더욱 그렇다. 그러니 관객인증제를 도입해 선택(選擇)과 집중(集中)으로 횟수만 늘리는 다식판행사는 지양(止揚)시켜라. 그리고 행사장은 제일먼저 찾고. 제일 늦게 떠나라.

 

밀물처럼 들어와서 인사만 받고. 썰물처럼 빠지는 모습은 지양하라. 또 30여명의 의정자문위원이 어떤 자문을 할지는 모르나. 의정에 관심이 있다면 자문을 할 것이다.

 

또 의원들은 각자의 관심과 전문성을 길러 1인 다역(多役)하는 전문성을 키워라. 가령. 문화.복지 환경.행정은 A의원. 토목.건축 농정은 B의원, 수산.관광은 C의원. 이같이 분야별로 관심을 갖고 챙기는 의정을 하라.

 

이것이 군민과 함께하는 변화와 혁신의정이다. 그리고 사무국은 의원들보좌와 홍보에 신경을 써라. 2년간 운영한 열린 의장실방문객이 몇 명인지 통계가 없다면 설명이 안된다.

 

또 의회수첩과 의원메모지는 구별하는 안목을 키워라. 태산(泰山)은 흙을 사양하지 않는다. 그래서 태산불사토양(泰山不辭土壤)이라했으니 집행부와 의회는 주민을 존중해 품어라. 또 주민과. 초중고생들의 방청을 활성화해 군민과 함께하는 의회가 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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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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