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지리사 용암 김 종 천

 

이제 며칠 있으면 고유의 명절인 구정 (설날)이 다가온다.

 

명절이 오면 그동안 흩어져 지내왔던 혈육들이 한데모여 정과 덕담을 나누며 새해를 맞이한다. 설날이라 하여 조상에 떡국으로 차례를 지내고 웃어른한테 세배를 하고 아이들은 덕담을 듣고 세뱃돈을 받는다. 이날만큼은 온 가족들이 모여 웃음꽃이 피는 날이다.

 

우리 선조님들은 효를 매우 중시하며 생활화 하여 왔다. 작금시대의 변천에 의해 효 보다는 불효, 더 나가 패륜아, 가끔 텔레비전이나 신문에 보도되는 것을 볼 때마다 마음이 씁쓸해진다.

사자성어에 반포지효(反哺之孝)라는 말이 있다. 까마귀 새끼가 자란 뒤에 늙은 어미에게 먹이를 물어다 주는 효성을 말한다.

자식이 자라서 부모를 봉양한다는 뜻이다. 또한 시경 한 시전에 나오는 말은 풍수지탄(風樹之嘆)이란 말도 있다.

나무가 고요하고자 하나 바람이 그치지 아니하고 자식이 봉양하려고하나 어버이가 기다려주지 않는다. 시 구절을 보면 樹靜風止欲而不이요 欲而不子養親待라 하였다. 요즈음 세태를 보면 70고개를 넘어 살아가는 노인네로써 탄식하지 아니할 수가 없다. 몇 십 년 전만 해도 남아선호 사상으로 아들 낳기를 기다리고 선호해왔다. 그런데 요즈음은 예전 말이 되고 말았다.

아들을 낳으면 버스타고 딸을 낳으면 비행기 탄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또한 옛날에는 딸은 출가외인이라 하여 출가한 딸에는 재산상속이나 지분도 없었는데 지금시대는 아들이나 딸이나 법적으로 지분이 똑같이 되어있다, 한 가지 더 생각해서 전한다면 <불효하는 남편을 효자로 만든 아내의 행동> 이 생각나 이야기 해본다.

 

옛날에 한 청년이 결혼하여 부모님을 모시고 살아가는데 아내나 자식 말이라면 모든 것을 다 들어주면서 부모님한테는 불효하여 아내가 남편을 효자로 만들었다는 이야기다.

 

어느 날 아침에 아버지가 아들에게 친구 환갑잔치에 가야하는데 축의금 낼 돈이 없으니 돈을 좀 달라 하였다. 아들은 돈이 어디 있냐며 아버지께 핀잔을 하고 그대로 외출하려고 하였다.

그를 본 아내가 남편을 뒤따라가서 긴히 쓸데가 있다며 돈을 좀 달라하니 남편은 두말없이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어 아내에게 주고 밖으로 나갔다 아내는 그 돈을 시아버지께 드리고 환갑잔치에 다녀오시라고 하였다.

저녁때가 되어 남편이 집에 돌아와 보니 아내는 울면서 보따리 짐을 챙기고 있었다. 그것을 본 남편이 아내에게 무슨 일이 있었느냐 물으니 아내는 이렇게 말했다. 당신하고 더 살아야 앞으로 좋은 일 없을 것 같아 집을 나가려고 짐을 챙기는 중이요 남편은 집을 나가다니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소, 하고 물으니 당신 오늘 아침에 아버님께서 축의금 내야 한다며 돈을좀 달라 하시니까 돈 없다하고 안 드리더니 내가 달라하니까 나한테는 주었지요. 없다던 돈이 금방 어디서 나서 나한테는 주었소, 당신이 나와 아이를 끔찍이 아끼고 생각해 주는 것은 좋으나 부모님께 그렇게 불효하면 되겠소, 부모님께 그렇게 하면 우리아이가 자라면서 무엇을 보고 배우겠소, 당신이 부모님께 하던 것을 그대로 보고 배워서 우리 늙은 다음에 그대로 할 것 아니오, 지금 당신이 하는 태도가 이 아이가 자란 뒤에 우리에게 할 행동이고 우리가 나이 먹어 늙은 뒤에 아이에게 당할 슬픔과 고통인데 그걸 알고서 내 어찌 당신과 살아 무엇 하겠소. 이 아이는 내가 데리고 가서 불효하는 당신모습을 보이지 않게 키울 테니 그리 알라며 아내는 짐을 다 챙기고 아이와 짐 보따리를 들고 방문을 나서려 하였다. 그 뒤로 남편은 부모님께 효도하며 정성을 다하여 모셨다는 이야기다.

 

사회가 바로 설려면 인본사상이 기틀이 되어 맑고 밝은 사회가 되어야 한다.

정이나 효는 메말라 부모 자식 간에 삐걱대면 불구대천에 원수처럼 생각하는 마음은 버려야 한다. 정은 메말라 가고 도덕은 멀어져 가기에 우리나라의 미풍양속인 효가 사라져 가고 있는 것이다.

 

부모가 살아있는지 죽었는지 전화 한 통화 안하고 조상숭배의 차례는 아랑곳없이 아내와 자식을 데리고 여행을 떠나 즐기다 온다는 자식들도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라고 하는데 늙은 노인네로써 탄식하지 아니할 수가 없다.

 

금년 경자년에는 온 가족이 한데모여 웃음꽃 피는 가정되시고 효를 바탕으로 화목한 가정 정이 넘치는 가정 경로효친의 가정되시어 즐거운 한 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몇 자 적어 보았습니다. 행복과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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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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