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집이라는 공간이 갖고 있는 의미가 뭐라고 생각하나요. 아직 미혼인 직장인에겐 하루의 피로를 풀어주는 다음날을 위한 쉼터일 수 있고, 신혼부부들에게는 둘만의 미래를 설계하는 아늑한 안식처가 되어줄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 온양캠퍼스 직원의 말이다.

우리에게 항상 편안한 안식처가 되어주는 ‘집’이처럼 소중한 공간이 마냥 편안하지 않은 이웃이 있다.

태안군 원북면 청산길에 있는 한 가정, 변변한 담벼락 하나 없이 그저 몸을 뉘이고 잠을 청하는 것이 전부였던 할머니와 두 손녀를 위해 삼성전자 온양캠퍼스와 태안군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힘을 모았다.

삼성전자 온양캠퍼스 직원들은 지난 2005년부터 손수 자신들의 월급에서 일정액을 모아 충남도내에서 열악한 주거환경과 아이들이 위험요소에 노출되어있는 8가정을 선정해 ‘사랑의 집 고쳐주기 프로젝트’를 실시해 오고 있다.

이 사업에 선정되면 한 집당 총 2천500만원의 비용이 지원되며, 지역 건축업체를 통해 새집으로 탈바꿈된다.

아울러 새로운 집 새로운 환경에 걸맞게 냉장고, 세탁기, TV, 전자렌지 등 가전제품도 새것으로 교체해 주고 있다.

이러한 소식을 접한 태안군지역사회보장협의체 황수우 국장은 태안에도 이러한 혜택이 필요하다고 판단, 지속적으로 삼성전자 팀에 문을 두드리기 시작해 올해 처음으로 도내 8가정 중 태안군에서 2가정이 선정되는 쾌거를 올렸다.

 

■ 정씨 자매에게 사랑을 담은 희망의 집을 선물하다.

평소 조용하던 태안군 원북면 청산길에 위치한 한 집에 사람들의 대화소리와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4월 삼성전자 온양캠퍼스 대표적인 사회공헌활동 <사랑의 집 고치기 프로젝트> 64번째 집이 탄생했다.

정씨 자매의 집은 아버지와 할머니하고 살고 있는데 아버지는 최근 활어차를 시작하면서 작업 여건상 새벽에 움직여야 하는 일이 많았고, 대부분의 시간을 서산에서 지내다 보니 자매를 챙겨줄 수 있는 건 오직 할머니뿐이다.

이제 겨우 10살, 8살이 된 두 자매는 담벼락 하나 없는 집과 재래식 화장실을 사용하고 있었으며, 세면실 역시 현관 옆에 위치하고 있어 협소하고, 더군다나 난방조차 되지 않아 추운 겨울이면 손이 빨개지며 차가운 물로 씻어야 했다.

또한, 집 곳곳은 전기선이 밖으로 노출되어 있는 등 위험한 요소가 많았고, 자매가 몸을 뉘이고 자는 방 안에는 찢어진 장판 위의 매트리스가 전부였다.

태안군지역사회보장협의체 황수우 사무국장에 따르면 시공 전에는 창문이나 집이 부실해서 너무 위험했고, 심지어 여자아이들이 살고 있는 집인데, 너무 열악한 환경을 보며 자식을 둔 엄마로서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황 국장은 “이제 곧 사춘기가 다가올 여자아이들이 재래식 화장실을 쓰고 있는 것도 마음에 걸렸고, 인적이 드문 시골에 허술한 현관 등 위험에 노출되어 있었다”며 “다행이 삼성전자 사회공헌 프로젝트에 선정되어 행복한 마음 금할 길이 없다”고 기쁨을 표했다.

특히, 공사 기간 내내 삼성전자 온양캠퍼스 임직원 분들과 여직원 분들이 손수 작업복을 입고 일손을 돕기도 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 사랑의 집 고치기 프로젝트 65번째 탄생!

지난 8월17일 태안군 안면읍 그네들길 인근의 한 가정에서 삼성전자 온양캠퍼스 임직원들과 태안군청 김동선 팀장, 지역사회보장협의체 황수우 사무국장, 태안군 드림스타트 안효윤 담당자 등이 참석해 사랑의 집 고치기 프로젝트 65번째 탄생을 축하했다.

이들이 찾은 집은 이번에 새롭게 고쳐진 오 모 군(8세)의 집이다.

오 군의 가정은 엄마가 연변출신의 다문화가정으로 아버지는 수입이 불규칙한데다 할머니는 치매에 이르러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오 군의 집은 군데군데 깨져있는 바닥과 전기선이 노출되어 위험한 상황이었고, 집안 곳곳이 환기가 되지 않아 눅눅한 냄새가 났으며, 천정모서리가 뚫려 비가 새는가 하면 거실벽은 도배가 되어있지 않아 볼품이 없었다.

삼성 직원들과 협의체에서는 오 군의 집을 고치기로 결정하고, 지역 건축업체를 불러 예정과 완전히 다른 새집으로 탈바꿈시켜 이날 65번째 오픈식을 갖게됐다.

오 군의 엄마 정 모씨(중국 연변)는 “한국으로 시집을 온 이후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었는데 이제 새로운 집에서 살아갈 생각을 하니 너무 기쁘다”면서 “삼성전자의 도움으로 제 삶의 의욕까지 바꿔주어 감사하다”고 전했다.

아울러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취득해 사회복지시설에 취업하고 싶다”는 속내도 내비쳤다.

 

▲송준규 팀장 / 삼성전자 온양캠퍼스 노사협의회

삼성전자 온양캠퍼스 임직원 대표로 참석한 송준규 팀장의 소감을 들어보았다.

송준규 팀장은 “삼성전자가 활동 중인 모든 사회공헌활동이 그러하듯, 이번 사랑의 집 고치기 프로젝트 역시 임직원들이 모은 후원금으로 완성됐다”면서 “열악한 환경 속에서 제 기능을 잃은 집들을 볼 때면 속상하기도 하고 짠하기도 한데, 멋진 안식처로 탈바꿈한 사랑의 집을 볼 때마다 저의 집이 완성된 것 마냥 뿌듯하고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또한 “태안은 특히 지난 2007년 기름유출로 힘들어 했던 지역으로써 책임을 통감하는 마음으로 다음에도 더 따뜻한 삼성전자 온양캠퍼스의 활약상을 들고 찾아오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태안군청 김동선 팀장 역시 태안관내 소외계층 주거환경 개선에 더욱 관심을 갖고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한편, 태안군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치매에 걸린 오 군의 할머니에 대해 태안군보건의료원 치매안심센터와 연계해 전문의 치매검사 및 약값, 물품 등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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