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1천만 관광시대를 연 태안군!
삼면을 바다로 두른 형상은 우리나라 지도와 다를 바 없다.
바다와 산은 연인과도 같은 사이다. 해마다 해수욕장을 비롯한 관광지마다 사람들은 늘고 있는 반면 정작 우리 군민들은 관광객들에게 추천할 명소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한다.
본지는 기획취재를 통해 역사적 배경이 담긴 태안 8경과 함께 이와 어우러진 각 지역의 아름다움을 홍보 하고자 한다

충청남도 태안군 근흥면 가의도리... 가의도는 태안 8경중 유일한 섬이다. 온 섬이 동백나무와 떡갈나무 등 원시 천연림으로 덮여있는 가의도는 각종 생물들의 서식지이자 해변을 따라 펼쳐진 기암절벽이 한편의 파노라마를 연출하고 있다.
서해의 하와이라 불리우는 가의도(賈誼島)는 안흥에서 서쪽으로 5.5㎞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옛날 중국의 가의라는 사람이 이 섬에 피신하여 살았으므로 가의도라고 하였다는 설과 이 섬이 신진도에서 볼 때 서쪽의 가장자리에 있어 가의섬이라고 했다는 설이 전해지고 있다.
안흥항과 신진항에서 출발해 가의도에 도착할 때까지 약 40여분 동안 주변에 펼쳐지는 죽도, 부엌도, 목개도, 정족도와 사자바위, 독립문바위, 거북바위 등은 실로 장관이 아닐 수 없다.
가의도 입구에 들어서면 상큼하기까지 한 아담한 백사장이 여객(旅客)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멀리까지 아련히 보이는 크고 작은 섬들은 도시민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다.

가의도의 아름다움을 취재하기위해 설레이는 마음으로 안흥항을 향해 달렸다.
6월초인데도 여름 날씨 못지않은 무더위에 연포해수욕장 삼거리에 있는 ‘함흥냉면’ 에 들러 시원한 냉면 한 그릇으로 더위를 식히고 신진대교를 넘어 안흥 유람선 선착장에 도착했다.
주말 선착장 주차장은 이미 관광버스와 일반차량이 만차 되어 있었고,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어렵사리 주차를 하고 주변 항 풍경을 사진에 담으려던 필자에게 여객장 앞 건어물 아주머니께서 “나도 예쁘게 찍어줘”하며 장난스러운 포즈를 취하신다.
북적이는 관광객사이로 상인들의 웃는 모습에 삶의 여유가 비쳐진 순간이었다.
여객 터미널은 유람선 매표소와 가의도 매표소로 나뉘어 있다.
‘운항요금 편도 3,100원’ 생각과는 달리 저렴한 뱃삯에 잠시 놀라는 사이 평소 알고 지내던 관광버스 기사님이 인사를 건네왔다. “여긴 웬일이여 취재 왔남? 조금 있다가 유람선 도착하면 손님들 식당으로 모시고 갈테니 점심이나 같이하자고...” 유람선을 이용하는 대부분의 여행객들이 식사도 근처 횟집에서 하신다는 말씀에 군민의 한사람으로 마음이 흡족해졌다.

오랜만의 만남을 뒤로 한 채 뱃시간에 쫓겨 허겁지겁 승선을 하니 비좁은 여객선에는 관광객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여객선을 운항하는 김영식(55세)씨는 “여객선 일한지는 5년 됐네요. 가의도 주말 입도 객이 일평균 150명 정도로 배가 작아 하루 세 번 운항을 하고 있다”고 하신다.
또 “예외적으로 유람선으로 많은 관광객이 들어가기도 하지만 승객 대부분은 낚시객이고, 등산과 트레킹을 목적으로 가의도를 찾는 사람들도 많다”라면서 일부 수석과 임산물 불법 채취꾼들 때문에 태안해경에서 입도객을 단속하기도 한다고 귀뜸해 주었다.
가의도행 배안에는 친구들로 보이는 30여명의 손님으로 시끌시끌하다.
낚시채비와 모기약 등을 챙겼느니 하며 웃고 떠들다가 필자에게 음식을 권해주며 정을 나누기를 청하기도 하는 모습에서 섬사람이 된 듯한 느낌을 받았다.
배멀미를 의식하기도 전, 배 후미에서 펼쳐지는 작은 섬들의 광경은 흐릿한 안개와 함께 한 폭의 수묵화를 펼쳐 놓은듯하다.
갈매기와 함께 도착한 가의도는 육지로 가기위해 기다리는 손님들로 북적였다.
역시 관광객 대부분이 낚시채비를 하고 있었고 일부만이 등산차림으로 승선을 기다리고 있었다. 서울에서 오셨다는 젊은 무리에게 “많이 잡으셨어요?”물으니 “마니 못 잡았네요 민박에서 하루묵고 지금 나갑니다. 해안가와 절벽이 너무 아름답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다시 찾고 싶다는 말을 남겼다.
섬을 돌아보기 위해 발길을 떼는 순간 멀리서 김희연 이장님이 사륜오토바이를 타고 나타나신 다 “집사람이 해외여행 다녀오는 길이라 잠시 나왔다”며 “우리 가의도는 서해의 하와이라 불릴 정도로 아름답고 주변 기암괴석이 펼쳐 있어 일 년 내내 낚시객이 이어지고, 섬이 완만한 지형을 이루고 있어 요즘은 등산객들도 많이 찾고 있다”고 자랑하신다. “특히 항해시간이 3~40분정도로 짧고 해경이 항상 곁에 있어서 별다른 사고가 없다”고 하였다.
가의도는 태안 육쪽마늘 의 원산지로써 군의 계약재배가 주를 이루며, 종자는 개인이 일부 판매하기도 한다.
김 이장님은 필자에게 “다음 주 부터 마늘 수확을 시작하는데 가의도에서 여객선으로 마늘을 운송할 수 있게 편의를 봐줬으면 한다”는 말씀을 덧붙였다.

섬에 펼쳐진 아름다운 기암절벽에는 어김없이 낚시꾼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고 주변에 작은 배들과 카약도 눈에 들어왔다. 몇 시간을 배로 이동하는 남해 추자도 보다 아름다운 광경은 가의도에서는 쉽게 볼 수 있어 태안사람으로서 자랑스럽기 한이 없고 후손에게 고스란히 물려주길 기원해 본다.
사진과 말로만 전하기엔 부족함이 많은 아름다운 섬 ‘가의도’
태안에 펼쳐진 무한한 관광자원이며 무궁한 발전을 기대할 수 있는 또 하나에 축복인 것이다.
사계절 곳곳을 누비고 싶은 나의 고향 태안이 너무나도 좋은곳이라 감사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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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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