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1천만 관광시대를 연 태안군! 삼면을 바다로 두른 형상은 우리나라 지도와 다를 바 없다. 바다와 산은 연인과도 같은 사이다. 해마다 해수욕장을 비롯한 관광지마다 사람들은 늘고 있는 반면 정작 우리 군민들은 관광객들에게 추천할 명소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한다.
본지는 기획취재를 통해 역사적 배경이 담긴 태안 8경과 함께 이와 어우러진 각 지역의 아름다움을 홍보 하고자 한다.

 

백화산 전경
백화산 전경
 태안팔경 중 제1경 백화산(충청남도 태안군 태안읍 동문리 산41-2)...
해발 284m의 백화산은 눈 덮인 산봉우리의 모습이 하얀 천을 씌운듯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정상으로 가는 길에 만나는 소나무는 마치 분재를 해놓은 것처럼 그 모양이 예사롭지 않고,  기암괴석에 핀 석이버섯과 풀 한포기의 어우러짐은 누군가 만들어 놓은 석부작(石附作)처럼 보는 이들로 하여금 집 정원으로 옮기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만든다.
특히, 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일몰 또한 탄성을 자아낼 정도로 아름다움을 연출한다.

문득 아침인 듯 일어나 무거운 몸을 일으켜 새벽녘 푸른빛을 머금은 백화산 자락 태을암 풍경소리에 마음을 씻고 있으려니...
소설의 한 부분에 어둠이 내리고 적막한 태을암 용마루 처마 끝에 흔들리는 풍탁 소리...
빈승이 머문 자리 푸른 창호지에는 없음을 없음으로 통찰을 가능케 하는 것이 바로 있음이듯, 부재야말로 존재가 존재했다는 것을 증명하는 방식이듯, 바람이 일으킨 작은 떨림 풍경소리를 당신은 알고 있는가?[출처: 문학 사상, 풍경소리(이상 문학상 작품집), 구효서, 52페이지]를 인용

봄의 단풍, 벚꽃 나무잎은 가을의 단풍나무보다 아름답다. 공덕사 벚꽃 나뭇잎 길 따라 백화산 언덕자락에 다다를 즈음 태을암을 마주하며 석가탄신일을 전후하여 찾아오는 신도들에게 두 손 가지런히 모아 “성불하십시요”라는 인사말을 주고받는다.
마당 한켠에 장식되어있는 연꽃등에 알록달록한 아름다운 자태에 빠져 잠시 생각에 잠긴다.

태을암은 백화산(白華山) 중턱에 자리 잡고 있으며 대한불교조계종 제7교구 본사 수덕사의 말사이다. 창건연대는 알려져 있지 않으나 사찰의 이름은 단군영정을 안전 시켰던 태일전(太一殿)에서 유래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현재는 태일전 건물은 없어졌고 그 터만이 남아 있으며, 대웅전 중앙은 석가여래, 왼쪽에는 관세음보살, 오른쪽은 소형 석가여래가 안치되어 있다.
태을암은 1962년 10월 1일에 전통사찰 제40호로 등록 되었고, 중창불사 너머 언덕 위 30m 정도 올라 떨어진 곳에는 2004년 8월 31일 국보 제307호로 지정된 백제 최고(最古)의 불상인 *태안마애삼존불(국보 제307호)이 위치해 있다.

소나무 산길을 따라 더 오르려니 멀리 앞서가는 아낙네 둘이 화려한 옷차림으로 쉼없이 떠들며 오르는 모습이 보인다.
그 뒤를 따라 태안군에서 백화산 정비사업으로 개선된 등산로를 따라 10여분 걷기를 청하니 높이 284미터의 백화산 정상이 보인다.
정상에 오르는 길과 전망대는 태안군이 1년여 전 공군 제2방공유도탄여단, 국군지휘통신사령부 제1정보통신단, 국방시설본부 충청시설단과 ‘백화산 정상 군부지 공동 사용에 관한 협약’을 체결한 이후 백화산을 군민 여가공간으로 탈바꿈시키고, 태안 내륙 관광의 중심지로 만들어 바닷가 관광지와 연계한 4계절 관광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는 ‘백화산 종합개발’을 실시, 오는 2025년까지 10년간 단계적으로 추진된다.
특히, △등산로 정비 등 휴식 공원 조성(102억 원) △문화재의 체계적 정비 및 복원(78억 원) △정상 전망대 건설(8억 원) △냉천골 민자 개발(333억 원) △백화산 명소 환경 만들기(53억 원)라는 5가지 콘셉트를 골자로 민자 333억 원과 공공부문 241억 원 등 총 574억 원을 단계적으로 투자, 군민 삶의 질 향상과 지역경제 활성화의 원동력으로 삼겠다는 방침으로 시작된 사업 중 일부이다.

드디어 정상... 정상으로 오르면 아름다운 태안 전경과 리아스식 해안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정상에 올라 잠시 숨을 고르려니 어르신 한분이 카메라를 보시곤 궁금해 하신다.
“왜? 올라 오셨수~?” 질문에 태안8경 취재의사를 밝히고 잠시 인터뷰를 요청 드리니 흔쾌히 받아주시면서 “나는 태안 남산2구에 사는 허찬 이라하오” 연세와 백화산이 왜? 좋으냐는 질문에 “내 나이는 많으나 60이라 적어주면 고맙겠네, 나이든 내가 무엇을 알겠냐만 산에 오르면 마음도 편하고 근심걱정이 사라지니 얼마나 좋은가! 등산하기도 좋고 보기도 좋은 백화산이 앞으로 더욱 발전됐으면 좋겠네”라는 말과 함께 주말 관광버스로 많은 등산관광객들이 몰리면서 몰지각한 행동과 마을 농산물 피해 등을 아쉬움으로 지적했다.

백화산이 군민에 품으로 돌아와 좋고 정비된 백화산은 군민들의 사랑을 받으니 더 말할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미력한 필자의 소망은 태안의 ‘名山’ 아래 군민들의 안녕을 기원해 본다.

*태안마애삼존불은 삼국시대 백제의 대표적 불상으로 자연 암벽에 좌우 여래입상(如來立像)과 중앙에 보살입상(菩薩立像)을 배치하여 조각한 삼존불로 불상의 높이는 왼쪽 불상 2.96m, 오른쪽 불상 3.06m, 중앙보살 2.23m로 2여래·1보살 형식으로 만들어졌다. 또한, 큰 바위에 사각형의 감실(龕室)을 마련하고 남북으로 여래상을 새겼으며 중앙에 낮은 보살입상을 끼웠으며, 보살상은 양손으로 보주(寶珠)를 받들고 머리에 삼산보관(三山寶冠)을 쓰고 다리에 X자형으로 교차된 옷자락을 표현하였다.
양쪽 불상의 오른손은 시무외인(施無畏印), 왼손에는 약합(藥盒)을 들었으며 어깨는 넓고 목에는 삼도(三道)가 없으며 직사각형의 얼굴에 귀가 길어 어깨에 닿았다. 머리는 소발(素髮)에 육계가 표현되고, 불상이 서 있는 대좌(臺座)는 연꽃이 엎어진 모양으로 표현되어 있다.
이 불상은 중국의 석굴 바깥벽에 새겨진 불상들과 유사하여 중국 문화와의 해상교류 및 중국 석굴의 영향이 보이는 최초의 예이다.
중앙에 본존불(本尊佛)을 배치하고 좌우에 협시보살(脇侍菩薩)을 배치하는 일반적인 삼존불 배치와 달리 가운데에 보살상, 좌우에 불상을 배치한 독특한 불상 배치를 나타낸다. 강건한 얼굴, 당당한 신체와 묵중한 법의(法衣) 등 6세기 후반의 백제 불상 양식을 나타낸다.(두산백과) 인용

태을암
태을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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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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