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의 결을 따라 피부에 바람이 자라고, 다른 바람이 와서 부딪쳐 소용돌이친 자리 눈이 생긴 길고양이는 허공에서 빠져나온 바람의 파편 땅에 내려놓지 못한 발자국이다. 버림받은 기억으로 발톱을 키우며 걸어온 길을 꼬리에 감으면 생계를 넘어가는 낮은 길목인데, 바람이 가시처럼 일어서고, 길고양이는 보이며 보이지 않는 바람의 자식, 허공에서 떨어진 호흡이다. 물방울 위에 물방울이 겹쳐 보인다. 봄빛의 청아함인가. 겨울이 가고 봄이 오는 건 왜 이리 아름다운 건지, 숲속을 떠다니는 정녕, 미세한 바람, 흔들리는 나뭇가지들이 마음 흔드는 표
군수의 대변인을 자처하며 군민을 분열시키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6만 1천여 군민의 뜻을 모으는 단체가 되십시오존경하는 6만 1천여 태안군민 여러분!지난 3월 12일 태안군 군정발전위원회 김원대 위원장과 가세로 군수의 측근으로 이루어진 일부 위원들이 정당이 다르다는 이유로 충청남도가 태안군을 사업에서 일방적으로 배제한 것 아니냐며, 정치적인 의도를 가진 매우 위험한 발언과 함께 군정을 위태롭게 한 언행에 대해 군의원으로서 심각한 유감과 참담함을 금할 수 없습니다. 허위사실을 기반으로 한 군정발전위원회의 기자회견은 충청남도와 불필요한
걱정입니다.지난해 1월 발표한 제10차 전력수급 기본계획에 따라 아무런 대안없이 태안화력발전소를 조기 폐쇄할 경우, 5, 6호기까지 조기 폐쇄되는 2032년이면, 태안군 인구는 5만 명 선도 무너질 것은 기정사실화입니다.태안화력발전소가 태안군에 위치하면서,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 다양한 사회공헌사업 등 많은 부분에서 이바지해 왔으며, 특히, 2015년 한국서부발전(주)의 본사가 태안군으로 이전해 오면서, 태안군 인구증가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견인차 역할을 하여 왔습니다.지금처럼 아무런 대책 없이 석탄화력발전소 조기 폐쇄가 진
태안은 풍요로운 터전에 백화산 정기가 어려 일찍이 여기 사람들은 남다른 기상으로 정의를 펼쳤으며, 인정과 여유는 바다와 같았다. 천년의 문화 형상과 애국충절의 기운이 천혜의 땅을 풍미하여 사람의 긍지와 심상이 서해와 상쾌한 바람과도 같으니, 고장을 사랑하는 우리 태안군민들은 조상의 얼과 슬기를 이어받아 참된 사회 공동선이 꽃 피어나는 고장을 만들고자 하였다.마애삼존불 천년의 역사를 지닌 고장민답게 온화한 성품으로 도의와 예절을 지키며, 문화예술 창달에 힘쓰고, 이종일 선생과 많은 애국선열의 얼이 담긴 고장답게 올바른 국민생활로 애국
생각이 빚어낸 거짓 고통 탓에/ 회한과 두려움에 짓눌려 사는 삶/ 이제 내딛는 한 걸음에만 집중해/ 히말라야를 넘었다는 노승처럼/ 마음 비워 지금 여기에 충실하면/ 달빛에도 마음의 피안이 닿을 것을...우리의 고통 중에는 실재하는 고통도 있지만 생각이 빚어낸 고통도 많다. 대다수 사람은 자신의 생각이 창조한 고통에 갇혀 살아가고 있는데 미래에 대한 걱정, 나보다 잘난 사람에 대한 질투 등은 모두 생각이 창조한 고통이다. 그러나 이것들은 실재하는 고통이 아니며, 그것들은 거짓 고통일 뿐이다. 거짓 고통은 과거나 미래에 근거해 있으므로
이 글이 나오기까지 필자는 ‘아기를 잉태해서 열 달을 기다린 끝에 산고를 겪으며 출산한 아기가 세상을 맞이하는 만큼이나’ 많은 고뇌 끝에 이 글을 내놓는다. 태안(泰安)이라는 이름이 국태민안(國泰民安)과 연관이 있다느니, 백화산(白華)山)의 정기를 받았다느니 하는 태안군이 어쩌다 이 지경까지 이르도록 6만 여 우리 군민은 그동안 무엇을 했는지 자문해본다. 춘향전의 한 구절을 보면 “수원수구(誰怨誰咎)할까마는 내 딸 춘향 어쩔라나”라는 춘향 모(母)의 절규에 가까운 탄식이 나온다. 그렇다. 누구를 원망하고 누구를 탓하랴마는 우리 태안
봄 바람 불 땐 꽃지를 찾아오게나밀물과 썰물이 교차하는 이곳엔그리움도 떨쳐버릴 수 있기에애써 바람도 피하지 말게나사랑의 아픔도 설움도 잠깐 잊을 수 있고떠나간 사랑도 돌아오라고 말할 수 있는그 누구의 간섭도 없이 마음 충만해지고아무런 걸림도 없이 오롯한 곳혼자 서 있어도 마음은 가볍게서두르지 않고 앞만 볼 수 있는바람 불어 마음도 덜어낼 수 있는 곳봄 바람 불 땐 꽃지를 찾아오게나외롭게 바다 한가운데 서 있는할미 할아비 바위의 저 위용을 보노라면하찮은 우리 인간의 욕심이 얼마나 허망한건지왜 우린 그것을 망각한 채 살아가고 있을까꽃지
진태구 전 태안군수님도 오랜 군수생활을 하셔서 알고 있겠지만, 불법 현수막을 단속하는 것까지 군수가 일일이 관여하고는 있지 않은 것을 알고 있을 것입니다.군수의 지시에 의해 단속하였다고 어느 누군가의 얘기를 듣고 말씀하셨는지 모르겠지만 그러한 사실도 없으며 저의 생각으로는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2월 1일 아침에 군수님께서 호출하여 ‘기업도시개발 특별법’ 개정과 관련한 현수막을 왜 철거하게 되었는지 물으셔서, “불법 현수막을 왜 철저하지 않고 방치하고 있는냐”는 민원이 많아 이를 방관할 수가 없어 철거하게 되었다고 보고드렸습니다.진태
얼마 전에 일어난 야당 대표에 대한 테러행위를 보고 우리 국민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을 것이다. 이미 이 사건이 터지기 전에 나는 계속되는 여·야의 극한적 대립을 보면서 종편(綜編)들의 시사평론 시청을 포기하고 싶었다. 그 이유는 일차적으로 여·야 정치인들이 격렬히 대립하고, 이어서 당 대변인들과 당에 속한 정치 평론가들이 TV 방송에 출연하여 현란한 언변으로 상대방을 비방·공격하며, 논쟁에서 몰리면 과거의 잘못까지 들추어내어 시청자들을 분노케 하기 때문이다.이제는 글로벌 시대인 만큼 극단적 대립이 대 재앙으로 이어진 세계사적 사건들
태안읍사무소의 정문 입구 왼쪽에는 많은 기념비 중에 군수 송관화의 선정비가 있다.송 군수는 문벌이 높은 재상가의 아들로서 15세 어린 나이에 과거에 급제하여 태안군수로 부임했다.그의 일화 중에 나이 어린 군수를 깔보던 관아 아전들에게 질그릇으로 갓 10개와 신발 굽의 높이가 한 자가 넘는 나막신 10켤레를 만들어 오라고 호령했다.그 연유는 “관청을 출입하는 백성들 다루기를 함부로 하며 이방들이 키가 작고 갓이 가벼워서 고개를 구부릴 줄 모르니 이제부터 높은 나막신을 신고 질그릇 갓을 쓰면 저절로 머리가 숙여질 것이니 명령대로 실행하
삶은 희망하는 대로 그려지지 않고 잘못된 지난 일을 후회하지 않는 사람은 드물다. 경험을 통해 무엇을 배우는가는 해당 유닛의 지혜에 달렸다. ‘인간’은 무엇보다 다루기 어려운 논제로 심리학자, 사회학자, 예술가 누구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다. 무당은 다른 사람 운명은 잘 맞추면서 스스로 운명은 알지 못한다.뜻대로 삶을 이루는 유닛은 많지 않다. 누구나 갖가지 착오와 오류를 겪으며 능력과 지혜를 시험받는다. 어떤 노력이나 정성도 통하지 않는 경우도 있고, 터무니없는 행운 또한 있다. 삶에 있어 절대적인, 어떤 경우에도 지켜야 할 무엇
그 모래 언덕은 지금 지쳐 있었다뭇 사람들의 분별없는 힘에 지친 모습을 보고 나는 바람이 무서웠다자유로운(?) 바람 그 바람이검은 빛 벼루 위에서 먹이 춤추고순백의 한지 위에서 붓이 춤추지만진정 마음 속에서 춤출 때는 언제인지쪽빛 바다를 흠집내는 백색 물결과 바람빛은 또한 내 시선에 깊은 상처를 입힌다지금 그대 바다를 바라보지만물과 빛과 대기가 만나서 이루어내는바다의 표면을 들여다 볼 뿐이다.한 번도 그대 신두리 바다는 동일한 모습을그 육체를 내게 보여준 적이 없었지만물과 공기가 만나는 접점인 동시에 액체의 공간과 기체의 공간이 분
“온고이지신, 가이위사의(溫故而知新, 可以爲師矣)”논어에 나오는 이 글은 “옛것을 잘 알고 익혀서 그것을 미루어 새로운 것을 알면 스승이 될 수 있다”라는 뜻인데, 옛것이라고 하면‘옛 고(古)’자가 들어가야 할 텐데 ‘까닭 고(故)’자를 쓴 게 아주 오래전부터 궁금했었다. 여기저기 찾아보고 물어봤지만, 설득력 있는 답을 듣지 못했다. 그래서 나름대로 해석해 봤다. “까닭(원인)을 찾아 연구하여 새로운 것을 알면 스승이 될 수 있다”라고.그리고 지신(知新), ‘새로운 것을 안다’는 뜻은 창의적인 발상을 의미하는 것이고, 이는 곧 새로
어머니는 인생을 살아오며 부당한 일과 관련해 그 누구의 부탁을 받은 적도, 부탁에 응해본 적도 없다. 나를 키운 엄마는 그렇게 홀로 6형제를 키웠고, 다섯째 형 농아인을 그 품 안에서 키워냈다.태안군 태안읍 삭선리 현 주거지에 50여년을 살아오신 엄마는 평생을 출가(승려)한 둘째 자식으로 인한 업보로 팔만대장경을 음송하지 않을 때는 누런 종이에 지렁이 기어가듯 베껴가며 대장경을 낭송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태안군청과 거리가 멀었던 나였으나 2021년 농아인 형의 인격말살을 자행하는 태안군 담당자와 그리고 군수를 접하면서 지난 1
누군가 레비나스에게 생각이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하고 물었다. 레비나스는 “이별이나 아픔, 갑작스럽게 찾아온 시간의 단조로움, 이처럼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상처나 망설임에서 시작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레비나스는 삶의 테제를 붙잡고 고민한 학자다. 그가 얻은 결론은 세상 어디에도 진정한 삶이 없다는 것이다. 진정한 삶이 없기에 진정한 삶을 지향
하얀 빛 흔들리며 노래하는 억새/ 난 당신을 차마 볼 수 없습니다/ 황홀한 색깔로 곱게 화장한 모습이기에/ 당신을 도저히 보기 두렵고/ 은은한 햇살이 당신을 알고 있기에/ 이름도 없는 허름한 인생 여인숙은/ 길손의 노곤한 하루 쉼터라지만/ 창문 사이로 실바람 들어와 옷깃 뚫고/ 내 살결 춤추게 합니다.눈부시게 시린 가을 흙냄새 전해져/ 마음 여위게 하는 풍
우리나라의 헌법 제1조 1항에 보면“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라고 명시되어있다. 이에 따라 거주의 자유와 직업의 자유가 있다. 우리나라의 인구는 약 5.000만 명이지만 많은 인구가 서울과 경기지역에 분포되어있다. 거주와 직업의 자유가 헌법에 보장되어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의사도 인구가 많은 지역에 집중적으로 몰려있다. 하지만 이에 반해 인구밀도가 적은
길가에 떨어진 나뭇잎, 봄부터 싹을 이어내고, 여름날 모진 폭풍우 견뎌냈지만, 계절의 무거움에 벌레 먹은 채, 하나 둘 나뒹굴고 있습니다. 우리 인생살이도 그런 거 아닐까요. 부모님의 보살핌 속에 자라나서, 또 자식을 키워내 떠나보내는, 벌레 먹은 나뭇잎에도 나름, 구구한 사연 왜 없을까요. 가을이 저만치 떠났습니다. 이젠 추운 겨울입니다. 나뭇잎은 거름이
나는 이유 없는 낙천주의자, 따지고 보면 대책은 없지만, 무책임하지 않은 정신만은 소유하련다.기댈 곳 하나도 없는/ 서늘한 벽죽에 그려진 설움에/ 깊은 밤 나는 너를 만나러 떠난다/ 막소주 한 잔 따라놓고/ 세상살이 그런 거라 말해보지만/ 가로등 없는 캄캄한 거리, 그 속에 들어가면 온갖 촉수가/ 내 몸 언저리 쉴 새 없이 두들기고/ 아무도 지나가지 않은
저희들은 안면읍 내 승언 3리에 위치한 20호로 건축되어있는 연립주택에 살고 있는 주민들입니다. 옛날에는 논이었던 곳을 흙으로 매립한 후 지은 건물인데 건물 주위가 도로와 건물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빌라 앞의 공지(외지인소유)가 지대가 낮아 물이 1년 내내 배수가 되지 않아 ‘하루살이’모기 파리의 서식지가 되고 갈대밭이다 보니 어두운 밤에 온갖 쓰레기들을 버